2018년 6월 22일 금요일, ‘정열의 나라’로 알려진 스페인과 ‘원칙의 나라’로 불리는 독일로 순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두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두 나라에 다녀온 12학번 손영호 학우(이하 영호), 15학번 이수은 학우(이하 수은)의 경험담을 통해 ‘교환 학생을 가는 것이 좋을지‘, ‘어디로 가야 할지‘, ‘교환 학생의 생활은 어떨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학우에게 도움이 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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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과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손영호 학우(왼쪽)와 이수은 학우(오른쪽) |
<어디로 가야 할까?>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영호 : 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컴퓨터학부 12학번 손영호입니다.
수은 : 안녕하세요. 컴퓨터학부 15학번 이수은입니다.
Q. 교환 학생을 다녀오신 국가/도시와 학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영호 : 저는 4학년 1학기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카탈루냐 공과대학교로 교환 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카탈루냐 공과대학교는 컴퓨터 쪽보다는 토목, 건축 분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컴퓨터 수업이더라도 토목과 연관되어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은 : 저는 3학년 2학기에 독일 바이에른 지역 ‘Hof’라는 도시에 위치한 Hof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호프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호프대학교는 실용 대학으로 분류된 곳으로 실용적인 것들을 배우는 대학이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IT 시스템 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었고 국제 학생의 비율이 높은 매력적인 학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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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은 학우가 다녀온 호프대학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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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호 학우가 다녀온 카탈루냐 대학교 전경 |
Q. 교환 학생을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해당 나라/도시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호 : 저는 좀 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우리나라와 다른 시스템에서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교환 학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3년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갔었을 때 ‘이 도시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이유에서 바르셀로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수은 : 교환 학생은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해외 대학원이나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은데 미래에 해외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좋은 기회인 것 같았습니다. 독일의 호프를 선택한 이유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관광객이 적어 단기간에 그 나라의 문화를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과 주변에 공항이 있어 다른 국가로 이동이 쉽다는 점도 호프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Q. 음식도 다양하고 볼거리, 놀 거리 모두 많아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국가로 알려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셨는데, 직접 다녀오시고 느끼신 스페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영호 : 스페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비슷하게 놀기 좋아하고 흥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근심과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돈을 그렇게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페인에서 지내면서 불편했던 것은 공휴일을 칼같이 지키기 때문에 휴일에 상점들이 거의 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며 다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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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탈루냐의 독립 투표 시위 현장 |
Q. 독일 호프 지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소도시인데, 이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시고 느끼신 장점은 무엇인가요?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수은 :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는 소도시의 매력 덕분에 동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여유롭게 생활을 할 수 있어 한국에 돌아와서도 주변을 돌아보는 삶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적기 때문에 영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24시 편의점의 부재였습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마트와 음식점이 열지 않고 평일에도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겨울이다 보니 해도 일찍 지고 삭막한 분위기와 잦은 비 내림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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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조용한 소도시 호프의 풍경 |
Q. 교환 학생으로 다녀올 국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을 뽑으시나요?
영호 : 미리 국가들을 찾아보고 그 나라의 특성과 성향들을 파악하여 본인과 맞는지를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대도시 같은 곳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조용한 곳에서 정말 그 나라의 정취를 느끼며 생활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성격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나라와 지역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떠나야 의미 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은 : 교환 학생을 갈 나라를 선택할 때, 편의 시설이 많은 대도시가 편하긴 하지만 저는 한국인이 적은 소도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럽 여행을 해보면 대도시는 대부분 한국인이 많은데, 그런 곳보다는 생활하는 부분에 있어서 한국인이 적은 지역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적과 맞는 곳으로 선정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고 싶으면 유럽에서도 기차나 교통이 발달한 곳,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특정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그 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교환 학생의 학교생활 – 학업 편>
Q. 교환 학생을 다녀온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수강하셨나요? 외국에서 수업을 듣는 것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영호 : 저는 Energy Efficiency, Entrepreneurship, Fundamental of robotic, Real Time Programming을 수강했습니다. 컴퓨터 과목은 real time programming 과목뿐이었습니다. 이 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이 다른 전공이었지만,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맞춰서 수업을 진행해주시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스페인식 악센트가 강하신 교수님이 많아서 발음을 알아듣는 것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 영어를 못 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수은 : 저는 기초 독일어, 스페인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IT의 원리, 데이터 마이닝, 컴퓨터 공학자를 위한 영어 이렇게 5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이 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과목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였습니다. 이 과목은 12명 남짓의 소규모 수업으로, 질문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학생들끼리의 유대관계도 좋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명이 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다른 팀원이 제대로 참여를 안 하고 연락 두절이 되어서 독박을 쓰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고서 제출 과제는 양식에 맞춰 영어로 타이핑을 해야 하는데 분량이 많아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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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프대학교의 교실 모습 |
Q.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매 학기 개강 전에 수강 신청을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어떤 상황에서는 듣고 싶은 강의 또한 못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당 국가의 수강 신청 과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나요?
영호 : 여기 수강신청은 모두 수기로 작성하고 학사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무래도 모든 시스템을 전산 방식으로 구성하는 한국의 방식과는 많이 달라 저도 처음에 스페인에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수강 인원 제한이 크게 없어서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이 있으면 웬만해서는 다 들을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은 : 저는 따로 수강신청은 없었고, 학기 중반까지 자유롭게 수업을 듣다가 기말고사 시험을 신청하면 최종 성적이 나오면서 수강한 과목으로 인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여러 수업을 들어보면서 시간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항상 수강신청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독일에선 스트레스 없이 학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3주 차 사이에 학생들이 자주 바뀌고 정신없어서 초반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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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컴퓨터학부 15학번 이수은 학우 |
Q. 교육 시스템이나 수업 진행 방식 등에서 우리나라의 대학교와 차이를 느끼신 부분이 있었나요?
수은 : 따로 수강 신청이나 수강 제한도 없는데 학생 수가 소규모로 진행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학생 수가 소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출석 체크를 따로 하지 않았고, 언어 수업이나 실험 수업을 제외하고는 출석을 점수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1학기 내내 같은 시간표를 갖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과목은 3주 동안 5일을 나가면서 빠르게 끝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장 크게 느낀 차이점은 교수님과 학생과의 관계에서였습니다. 전공 교과목 교수님들이 저를 잘 기억해주시고 매점이나 식당에서 만날 때마다 “Hi, Lee”라고 인사하며 친근하게 다가왔던 점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Q. 교환 학생을 고민하는 많은 학생이 학점 인정에 대한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몇 학점을 인정받으셨나요? 그리고 학점 인정 부분에 대해 조언하실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나요?
영호 : 저는 2학점 3개짜리를 3학점 2개로 인정받아서, 3학점 세 과목과 2학점 한 과목으로 총 11학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전공 선택으로 한 과목, 교양 선택 한 과목, 나머지는 모두 일반 선택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수은 : 저는 전공으로 인정을 많이 받아서 전공 선택 네 과목, 교양 선택 두 과목, 이렇게 총 15학점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공 선택 과목 부분에서 한 과목을 두 과목으로 나눠서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점 전환을 할 때는 해당 학교에서 들은 과목과 학점 전환을 받을 과목의 제목이 같으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내용이 같다는 것을 증명하여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전공 필수 과목은 선택 과목보다 인정받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전공 필수 과목이 남아 있는 학기에는 피해서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교환 학생의 학교생활 – 캠퍼스 라이프>
Q. 외국인 친구들과 지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영호 : 저는 주로 교환 학생들과 많이 지냈는데, 아시아 쪽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유럽 쪽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재밌었던 부분은 친구들 체력이 너무 좋아서 밤새워 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웃음) 그리고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도 인기있는 여행지여서인지 교환 학생으로 온 친구들이 대체로 놀러 온 느낌이 강했습니다.
수은 : ‘Learning Dinner’라는 음식 교류 프로그램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가 많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국, 대만, 일본, 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팀이 만두, 닭갈비, 가츠동, 맛탕 등을 스페인, 인도, 프랑스 친구들에게 소개했는데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친구들과 호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던 추억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만난 눈이 펑펑 오는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의 열기를 느끼면서 따뜻한 와인을 마시고 마켓 길거리 음식도 먹으면서 더욱 친해지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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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손영호 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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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은 학우의 '러닝디너' 행사 중 인도 음식 체험 |
Q. 해당 학교/국가에 우리나라의 대학교에서는 없는 색다른 문화나 축제가 있었나요?
영호 : 저희 학교는 교환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주 발달되어 있는 학교는 아니었기 때문에, 동아리나 학교 활동은 많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에 풋살, 축구, 헬스, 탁구 등 스포츠 액티비티가 많이 발달되어 있고, 많은 학생이 이러한 스포츠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는 편입니다.
수은 : 독일에서는 종강 파티(붐 파티)를 학교 전체를 클럽으로 바꿔서 대대적으로 진행을 하는데 이 파티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파티의 입장권을 파는데 입장권 두 장 중 한 장을 학교 학생이 아닌 다른 외부 친구를 데려올 수 있었고, 색다른 친구들과 함께 밤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일 사람들이 파티를 굉장히 좋아해서 특별한 날마다 파티를 하는 문화가 색달랐습니다. 겨울에 유럽을 가게 되면 유럽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뜻깊게 보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으실 겁니다. 크리스마스 마켓 준비를 거의 한 달 가까이하고 20일 정도 마켓을 열고 1월 중순까지 그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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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호 학우가 에라스무스 교환학생들과 참여했던 살사 댄스 강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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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녀온 이수은 학우 |
Q. 해외 친구들에게 소개해준 우리나라의 문화나 음식 중 좋은 호응을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은 : 불고기, 라면, 짜장라면, 떡볶이, 김 등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저는 김을 굉장히 좋아해서 김을 많이 가져갔었는데 친구들한테 김을 주었더니 매우 좋아했습니다.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던 한국 음식이었습니다.
<캠퍼스 밖 교환 학생 – 생활 / 여행>
Q. 교환 학생 기간에 어디에서 생활하셨나요? 생활 관련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영호 : 저는 쉐어하우스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생활 관련 팁은 스페인은 날씨가 정말 좋지만, 겨울이 되면 추워지기 때문에 대비를 잘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방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사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장도 꼭 사가세요!
수은 :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3~4명이 부엌을 공유하는 플랫 형식이었는데 플랫 메이트들과 친해지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무엇보다 약을 꼭 가져가야 합니다. 약은 현지에서 사기가 힘들고 한국이 약이 싸고 많기 때문에 꼭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이나 한국 조미료 등의 한국음식과 세탁망도 꼭 챙겨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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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컴퓨터학부 12학번 손영호 학우 |
Q. 해당 국가의 음식에는 잘 맞으신 편이었나요? 밥은 주로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영호 : 저는 사실 가리는 게 많이 없어서 크게 먹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스페인은 식자재는 싸고, 나가서 사 먹으면 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질 좋은 식자재를 사서 집에서 간단히 해 먹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환 학생 가실 분들은 요리를 좀 공부해서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은 : 주로 해 먹거나 사서 먹었습니다. 라면을 정말 많이 가져가서 라면을 주로 먹었고 집 앞 마트에서 닭, 돼지, 소를 사서 고기반찬을 해 먹었습니다.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입에 잘 맞았고, 종종 외식했었는데,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Q. 해당 국가 혹은 교환 학생 기간 동안 여행을 다녀온 국가/도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여행지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영호 : 저는 여행을 가기 위해서 종강 날짜가 빠른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다녀온 몬세라트 수도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페인의 총 길이가 800km 정도 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달 동안 걸었던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가는 거점마다 순례자 전용 식당과 숙소가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과 같이 먹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고생도 많이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수은 : 제가 스페인을 정말 좋아해서 여러 번 방문했는데 그 중 그라나다 근처 시에라 네바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는 여행지라서 동양인은 거의 없고 스페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친해진 친구의 추천으로 어렵게 찾아간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탔던 스키와 눈썰매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동생들과 2주 동안 동유럽 여행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한국어로 많은 대화를 하다 보니 정말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여행은 장소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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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은 학우의 스페인 시에라네바다 스키장 여행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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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호 학우의 몬세라트 수도원 여행 사진 |
Q. 교환 학생들을 가려는 친구들에게 주실만 한 여행 관련 팁은 어떤 것이 있나요?
영호 : 저는 돈을 좀 아끼면서 여행을 힘들게 다니는 편이라 항공편 같은 부분은 새벽, 밤 비행기를 주로 이용하여 다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숙소 같은 경우도 거의 호스텔 위주로 사용하였고, 가끔 큰 도시에선 한인 민박을 이용해서 숙식을 해결했었습니다.
수은 : 여행에서 관광지와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문화에 스며들고 여유를 가져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그 나라에서 온 친구에게 맛집이나 추천 명소를 물어보면서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독일 기차는 6주 전에 예약하면 훨씬 싸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내용 캐리어를 가져가시면 저가 항공 시 수하물 비용 따로 안 들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Q. 교환 학생을 준비하고 있거나 교환 학생을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영호 : 저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학교에 다니면서 학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럽 같은 경우에는 학생이 우대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유럽 내에서도 장학금도 많이 지급하고 교류를 할 기회도 많이 있습니다. 그 나라에 대해서 잘 조사해 보고 준비를 하면 평생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준비와 조사를 많이 하고 갔기 때문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에 관심 있으신 학우분들은 준비와 조사를 철저히 하고 가신다면 좋은 기억과 경험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은 : 만약 독일에 가고 싶다면, 독일에선 영어보다 독일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므로 독일어를 배우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컴퓨터학부 학생들의 경우에는 한 학기 동안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전공 수업들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전공 수업을 포기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얻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외국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중에 글로벌 기업에 간다면 이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들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독일에 가기 전에 걱정이 아주 많았는데 어떤 친구가 저한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야”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저도 교환 학생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수은, 손영호 학우를 통해 교환 학생의 학업, 캠퍼스 라이프, 생활, 여행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로 교환 학생을 다녀온 두 학우의 비슷한 듯 다른 경험담을 통해 교환 학생을 고민하는 학우들이 교환 학생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손영호, 이수은 학우
기사 취재 및 작성 : 최해민 기자(haemin0128@naver.com)
사진 촬영 : 김용현 기자(lygon1@naver.com)
편집 : 이상현 미디어팀장(aszxvcb@gmail.com)
최동인 편집팀장(cdi1996@naver.com)
송지원 국장(s267887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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