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적성에 맞고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즐겁다면, ‘교사’라는 길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학기 교직이수 과정인 교생 실습을 마무리하고, 교사라는 직업에 다가가고 있는 신지민 학우를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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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신지민 학우 |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신지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2학년 때에 교직이수 신청을 하여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Q. 교직이수를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또, 교직이수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 때문인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선생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언제나 장래희망은 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했던 봉사, 알바 등의 활동들은 모두 교육과 관련된 걸 선택한 것 같아요.
교직이수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통해 알고 있었어요. 컴퓨터도 좋았고 선생님도 되고 싶었던 저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 교직이수가 가능한 학과를 우선적으로 보았고 숭실대 컴퓨터학과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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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학년도 이후 입학자 교직과정 이수요건 |
Q. 교직이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먼저 교직이수 신청은 유세인트 홈페이지를 통해 2학년부터 가능해요. 다른 학과보다 교직이수 신청률이 낮기 때문에, 저희 학부생은 교직이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져요.
2013학년도 이후 입학자 교직과정 이수 요건은 이 표의 내용과 같아요. 전공과목 중 기본이수과목 21학점 이상을 포함해서 총 5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교직 과목 22학점이상 이수, 특성화 과목 하나 이상을 이수해야 해요. 전공 및 교직 평균 성적이 기준을 넘어야 하고, 인적성 검사를 2회 이상 해야 해요. 말로 들었을 때에는 체감이 잘 안되겠지만, 저 이수 요건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학교를 부지런히 다녀야 해요. 4학년 2학기로 막 학기인 제 동기들은 졸업 학점을 대부분 만족시키고 지금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저는 교직이수를 위해 21학점을 꽉 채워서 듣고 있어요.
만약 교직에 대해 생각이 있다면, 교직 신청은 나중에 하더라도 1학년 때부터 교직 수업을 미리 들어두는 것을 추천해요. 학과별로 지정된 기본 이수 과목은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과 수업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신청은 나중에 하더라도 1학년 때부터 교직 수업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교직이수를 결정하신 분이라면, 4학년 1학기 때에 나가는 교생 실습을 그 전학기인 3학년 2학기 때에 신청해야 합니다.
제 주변분들 중에서 교직이수를 위해 이수해야 되는 많은 과목으로부터 오는 부담감과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교직이수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교직이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좀 더 일찍 준비를 하셔서 부담감으로 인해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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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신지민 학우 |
Q. 교직이수 후에 교사가 되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교직이수를 하게 되면, 임용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그 자격과 한국사자격증이 준비가 되면, 그때 임용고시를 볼 수 있게 돼요.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 중 선택해서 선생님을 준비할 수 있어요. 국공립학교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합니다. 따라서 공무원이고, 주로 3,4년마다 학교를 이동합니다. 국공립학교의 선생님 TO가 많지 않아서, 사립학교로 준비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립학교는 임용고시를 볼 필요 없이 거의 면접으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해요.
최근에 4차 산업이 떠오르면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가 되었어요. 그래서 정보 컴퓨터 선생님의 TO가 1.5배로 늘어났고, 길면 5년까지는 정보 컴퓨터 선생님의 TO가 많을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요. 이를 기회로 삼아,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진로로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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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민 학우의 교생 실습 모습1 |
Q. 교생 실습 때에 어떤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했나요? 교생 실습으로 느낀점은 무엇인가요?
보통 교생 실습은 대학교에서 연결해주는데요. 저는 교생 실습을 늦게 알아보아서, 대학교와 연계된 곳이 아닌 저의 모교인 일산 발산중학교로 실습을 나가게 되었어요. 발산중학교는 정보 수업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고, 그 학생들에게 파워포인트 실습 수업을 했어요.
최근 초등학교에서는 스크래치를 이용한 코딩 수업을 하고 있고,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대학교와 비슷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제가 실습을 간 곳도 앞으로 코딩수업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되요. 저는 정보 컴퓨터 선생님으로서, 논리 흐름에 관련한 알고리즘 수업을 하고 싶어요. 비록 실습 때에는 그런 수업을 학생들에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앞으로의 저의 모습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교생 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단순히 수업 실습을 나가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잡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교생 실습은 한 달 동안 이루어지는데, 그 동안에 학생들과 친해지는 게 힘들었어요. 시간이 자나 학생들이 저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적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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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민 학우의 교생 실습 모습2 |
Q. 교직과목 및 전공과목에서 배웠던 내용이나 교수님의 말씀이 교생 실습 때에 도움이 되었나요?
교직과목의 대부분은 교직이론수업이기 때문인지 솔직히 실습 때 적용이 힘들었어요. 교생 실습으로 나갔던 수업은 게다가 컴퓨터 실습 수업이라서,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사용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실습을 나가면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청강해야 하는데, 국어, 수학 수업을 하시는 분들에게서 ‘어떤 이론을 바탕으로 이렇게 기술을 쓰셨다.’라는 것을 캐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생 실습 때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던 건 상업교과 교육 수업이었어요. 그 수업들은 현재 교직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수업인데, 그 분들의 솔직한 경험담들이 실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학교 속 체계와 각종 사건에 대한 대처, 학생들을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 등 실제 있었던 일들을 바탕의 수업내용이 교생 실습 때에 많이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전공과목 중에서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컴퓨터구조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정보 컴퓨터 책, 자료 구조책 등을 통해 정보 수업을 진행하는데, 저는 전공 수업 때 배웠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좀더 쉽게 알려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교직과정을 이수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일 힘들었던 점은 대부분 교직이수를 하는 분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거였어요. 신청률이 낮아 교직이수를 하기 쉬운 저희 학부와 달리, 특히 인문계열인 경우에는 신청률이 높아서 성적순으로 교직이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요. 그분들과 경쟁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또 학부 수업과는 너무 다른 방식의 교직 수업을 듣는 게 힘들었어요. 학부 수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발표수업과 포트폴리오 및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를 수행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교직 과목 이외에 들어야할 전공 과목이 많았고, 전공 과제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되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3학년 필수과목인 홍지만 교수님의 OS는 과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정말 포기하고 싶었어요. 교직 이수와 학부 생활을 모두 잡기 위해서, 매 학기마다 과목을 선택할 때에 저의 기준은 ‘과제가 많은가?’ 이었어요. 그래서 프로그래밍 실력을 늘릴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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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신지민 학우 |
Q.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또, 어떠한 교사가 되고 싶은가요?
저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에게 신뢰받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신뢰받는 교사’에는 학생들이 믿고 따르기 위해 필요한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는 교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왕따, 학교폭력 문제나 학원 수업에 의지하는 것 등은 학생들이 교사를 믿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발생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저의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만 보는 선생님이 아니었어요. 학생들의 각 무리 마다 학교 밖에서 따로 만나 밥 친구가 되어주시고, 같이 노는 친구가 되어주시는 분이었어요. 따라서 오히려 깊은 얘기를 담임 선생님께 말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기고 마음을 열었던 것 같아요. 저의 기억 속에서 너무 좋은 선생님으로 남아있는 이분처럼 ‘신뢰받는 교사’가 되는 게 저의 목표이자 꿈이에요. 저는 이 꿈을 위해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교직이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학부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직이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희 학부는 앞서 말했듯이 교직이수 기회가 쉽게 주어지고, 앞으로의 진로 방향을 결정 할 때에 저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직 과목을 들으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또 교직이수 과정인 교생 실습을 통해 10대들한테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제공 및 출처 : 신지민 학우, 숭실대학교 유세인트 홈페이지(http://saint.ssu.ac.kr)
기사 취재 및 작성 : 김수연 기자(syd0269@naver.com)
사진 촬영 : 정문수 기자(wjdanstn7806@ssu.ac.kr)
편집 : 최유진 미디어팀장(barbby20@naver.com)
최동인 편집팀장(cdi1996@naver.com)
김수연 국장(syd02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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