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되어가는 1학기, 전공에 치이며 스스로가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인 학우들이 많을 겁니다. 전공공부는 열심이지만 아직 취업 준비가 부족한 2학년,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Samsung Software Track, 이하 SST)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일명 ‘삼성고시’로 불리는 SSAT가 소프트웨어 직군에 한해서 소프트웨어 역량 평가 시험으로 바뀌면서 점차 다른 기업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로의 전환 뒤 첫 SST 최종 합격자인 컴퓨터학부 박정우 학우를 컴타임즈에서 만나봤습니다.
 |
| Samsung Software Track 합격자 11학번 박정우 학우 |
Q. 안녕하세요, 선배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11년도에 입학해서 현재 4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인 박정우라고 합니다. 이번에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 최종 합격자로써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학부 학술 소모임인 SPLUG에서 활동했고, SCCC에서도 공부하면서 ACM(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는데, (ACM 대회 준비를 한 것이) SST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년도 2월, 3월에 걸쳐 트랙 과정 중 하나인 인턴 과정을 수료하였고, 최종 면접에 합격하여 내년 초에 삼성 입사 예정입니다. 지금은 SST에서 요구하는 필수 이수 과목을 수강하며 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설명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은 삼성전자에서 진행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국 26개 대학의 소프트웨어(이하 S/W) 관련학과의 대학생들을 선발해 S/W 우수 인재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선발 절차는 여느 다른 기업 입사 절차와 같이 1차 전형은 서류전형으로 진행 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서류 통과자에 한해 S/W 역량 테스트가 이루어지는 점입니다. S/W 역량테스트는 알고리즘 테스트로, 소프트웨어 직군 대상에 한해서 기존 SSAT(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를 대신해 치르도록 바뀌었습니다. 문제 유형은 ACM과 유사하게 나오며, 문제는 2개가 주어졌어요. 시험장에 가면 각자에게 컴퓨터 지원해주고, 정해진 시간 안에 그걸 자리에 앉아서 코딩하면서 제출하는 형식이었어요.
역량 테스트를 통과하면 면접 일정이 잡히는데요. 면접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진행되었어요. 인성면접, 창의성면접 그리고 지원자에 따라서는 심화테스트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인성면접은 3:1 형식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듯 면접이 진행이 됐습니다. 그리고 창의성면접은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면접대상자에게 문제 상황을 던져주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었어요.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면접 이후에는 인턴쉽을 약 4주간 진행을 해요. 그 안에서 개인프로젝트도 있고 동기들과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있는데, 이를 통해 평가가 진행됩니다.
Q. 인턴을 수료하게 되면 모두 입사를 하게 되나요?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인턴 인원은 처음에 20명 정도였는데, 최종 합격은 10명 내외로 했던 것 같아요. 인턴쉽 이후 최종 면접에 대한 T.O가 정해진 건 아닌 것 같았어요.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면접관들에 의해 실력이 파악이 되면 떨어지는 경우도 있겠죠.
이후 최종면접에서는 포트폴리오 면접을 봐요. 그건 우리가 학부과정동안 제작한 것들이나 인턴 때 한 프로젝트 위주로 질문이 들어오고요. 전공에 대한 심화 질문이 많이 들어와요. 정말 전공 중점으로요.
 |
| 박정우 학우가 준비했던 14년도 SST 일정 |
Q.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SST에 신청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S/W 역량테스트가 시행되기 전에 SSAT로 인적성 검사를 한번 응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색종이를 접어서 구멍 맞추는 공간지각능력 테스트와 같은 문제가 나왔었는데, 그런 것이 저한테는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작년부터 S/W 역량평가로 바뀌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S/W 역량 테스트의 시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업 입장에서 실질적인 프로그래밍 실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기 위해서 시행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학점과 영어 성적만으로는 프로그래머의 자질을 알기 힘들고, 자기가 배워왔던 전산학적 지식을 직접 코드로 풀어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코딩 테스트가 실질적인 평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어려운 알고리즘 문제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얼마나 코딩의 경험이 있고, 특정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하는 정도입니다. 처음에 이런 알고리즘 테스트를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기본 소양을 쌓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S/W 역량테스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테스트는 각자 컴퓨터에 앉아서 삼성 자체 시스템을 이용해서 코드를 제출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 비쥬얼 스튜디오라던가 기본적인 에디터, 컴파일러는 제공이 됩니다.
알고리즘 문제라고해서 문제 유형들이 다익스트라, 프림 알고리즘 등과 같은 기법 등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암기한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개념인 재귀함수나 Memoization, Dynamic Program 등을 이용해 해당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난이도는 SCPC라는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가 있어요. codeground.org’ 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문제가 있는데, 거기에서 노말 정도의 난이도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의 난이도를 풀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시면 SW역량테스트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어요.
Q. S/W 역량테스트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추천하는 학습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ACM을 한번이라도 준비해서 시험을 보면 좋겠죠. 저는 ‘백준 온라인 저지’ 라던가 ‘더블릿’같은 사이트를 이용했어요. 저는 SCCC에서 진행되는 스터디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한 학술소모임인 SPLUG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어요. 다른 학교와 함께 진행하는 세미나도 참여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고요. 알고리즘이나 ACM을 준비하는 스터디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ACM을 비롯해서 정말 다양한 알고리즘 공부를 하셨는데, 그 외에도 준비해온 대외적인 활동이 있나요?
작년에 IT대학 소프트웨어 공모전(이하 소공전)에서 금상을 받았어요. 그 때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특허도 내고 교내 특허경진대회에도 출전했습니다. 물론 소공전이 SST서류심사에 도움이 된 건 아니에요. 서류지원 할 때는 수상경력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최종면접에서는 소공전 입상 프로그램과 이정진 교수님이 강의하셨던 의생명영상처리 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배운 의학 관련해서 X-ray나 CT처리를 통해서 암을 검출해주는 프로그램, 그리고 임베디드 과목에서 개발한 VR과 RC카 결합해서 만든 프로젝트를 발표했었어요. 면접관분들이 각기 다른 분야를 공부하신 분들인데 관심 있게 질문해주시더라고요. 질문이 그만큼 심화적으로 다방면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평소에도 여러 배경지식을 쌓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
| 인터뷰 중인 박정우 학우와 컴타임즈 기자 |
Q. 테스트 이전에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선배님께서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강조하셨던 차별점이나 강점이 있나요?
저는 대학 시절에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고, 그것들이 어떤 전공적인 성과를 이뤘는지를 썼어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군대에 가기 전에 ACM을 한번 나갔었는데 성적이 저조했었어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은 좋지 못 했죠. 그래서 군복무 기간을 이용해 알고리즘 공부를 꾸준히 했고, 제대 후에는 SCCC라는 소모임에 들어가서 좋은 팀원들과 함께 ACM에 나가 상을 타게 되었어요. 이러한 내용들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내었고 서류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그럼 혹시 면접에서 발표하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분이 무엇일까요?
프로젝트를 비롯한 면접의 평가에 있어서 거의 80퍼센트 가량이 전공 실력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어도 물론 중요하고 그 사람의 창의성, 그 외에 여러 개인의 능력 역시 중요하긴 하겠지만, 절대적으로 탄탄한 전공 실력을 바탕으로 평가를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S/W 역량테스트도 그 연장선인 것 같고요.
 |
| SST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박정우 학우 |
Q. 지금 학부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컴퓨터학부 과목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 수업을 들으면서 관련 이론들을 직접 코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문제해결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좋고요.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같이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많고 직접 코딩할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는 과목도 좋은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따로 알고리즘을 공부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게 1순위에요. 이론을 많이 알아도 직접 코딩하는 것과는 별개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알고리즘 공부를 통한 문제풀이 같은 것은 본인이 직접 공부한 내용을 통해 문제를 풀면서 정말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직접 코딩을 해나가는 것이 힘이 들 거예요. 하지만 재미를 붙여나가면 공부하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동기부여가 되고, 결국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또 홍지만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운영체제 수업도, 과제가 어렵다고 소문이 났지만 직접 수강해보면 자기가 실력이 늘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어요. 이왕이면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자기 실력이 늘어난다는 걸 느끼면 좋잖아요.
Q.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 있나요?
책 같은 경우에는 알고리즘 쪽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수학의 정석처럼 불리는 ‘알고리즘 문제해결전략’이라는 책이 있어요. 처음 볼 때는 어려운 책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3번을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어요. 군대에서 그 책을 세 번 이상 봤는데, 그제야 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계속 읽을수록 조금씩 코딩을 할 수 있게 되요.
 |
| 박정우 학우 인터뷰에 참여한 유경빈, 김나현 기자 |
Q. SST를 통한 삼성 입사에 있어서 특혜라고 할 만한 것들이 뭐가 있나요?
좋은 기업에 미리 합격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혜겠죠. 그리고 3,4학년 때 정해져 있는 공채 시즌이 오기 전까지는 지원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지 않거든요. 인턴으로 끝나는 경우나 그냥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정도니까요.
또한 최종 합격자에게는 졸업할 때까지 남은 학기 수에 비례해서 대학 등록금을 삼성에서 지원해주니까, 이런 면에서도 특혜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삼성 입사 전까지 졸업 전까지의 계획에 대해 말해주실 수 있나요?
영어 공부 외에도 전공종합설계과목과 선형대수와 같은 SST필수 이수 교과목을 수강하면서 졸업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여러 오픈소스 개발에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Q. 삼성 입사 이후나, 앞으로 계속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오픈소스 쪽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요. 실생활에서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인 MySQL 이나 리눅스 역시 오픈소스에요. 그런 오픈소스들에 자기가 직접 참여를 해서 코드를 수정하거나 다른 사람이 작성한 좋은 소스도 보면서 실력을 키울 수도 있고요. 오픈소스를 직접 수정한 코드가 새로운 버전에 반영이 되는 것을 커밋이라고 해요. 이러한 커밋들은 기록에 남기 때문에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죠. 최근 글로벌 기업들 역시 입사에 있어서 이런 기록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해요. 그만큼 오픈소스 개발에 참여한다는 것이 진짜 실력을 늘리는 길이기도 하죠. 실제로 SPLUG을 통해 삼성에서 S/W 역량 테스트를 만든 분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분도 오픈소스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셨어요.
Q.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IT 업계에 종사하는 저희는 계속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로써 각자의 기술에 전문성을 더해가는 것이 곧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IT가 번영하고 있고, 그만큼 자기가 실력이 있다면 그 외 부수적인 것들의 여하에 신경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잖아요. 많은 분들이 취업 때문에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을 거예요. 컴퓨터 공학은 실력이 있다면 많은 곳에서 인정해주기 때문에 현재 한계라고 생각하는 곳에 멈추지 않고 능력 계발에 시간을 쏟고 투자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사작성 : 유경빈 기자(nim950313@gmail.com)
사진촬영 : 김민정 기자(m950806@naver.com)
김나현 기자(nahyun081@nate.com)
편집 : 박원호 미디어팀장(juvenpak99@naver.com)
이호영 편집팀장(hyl4237@gmail.com)
김민정 국장(m950806@naver.com)
** 사진 출처 : 숭실대학교 삼성 S/W 인력 양성 사업단 홈페이지 (http://samsung.ssu.ac.kr/sst_mschedule)
http://www.comtimes.kr/news/814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