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는 계절이 제법 느껴지고 있는 10월에 어느 날.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대강의실에서 6명의 대기업을 입사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취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도움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취업 콘서트 - 왜 나만 안될까? 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숭실대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 주관했으며, 인 키움과 청년위함이 후원을 해주셨다. 강연장에 들어서자 관람객들의 식사시간을 고려한 다과가 정성스레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참여한 학우를 대상으로 경품에 당첨될 수 있는 추첨권을 받을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많은 준비를 한 것이 엿보였다.
사회자의 오프닝을 통해 행사는 시작하였고 이내 콘서트를 주최한 허완수 공학교육 혁신센터장님의 ‘어떻게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이는 등산과 비교할 수 있는데 정상에 오르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분명 지름길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배워야 할 것’ 요지의 개회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조재천 인 키움 대표와 박호군 청년위함 이사장(전 과기부 장관)의 축사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열정과 좋은 인성을 갖고, 전문성과 지식을 준비하여 긍정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
| 사회자의 오프닝 |
 |
| 허완수 공학교육 혁신센터장님의 개회사 장면 |
본 강연에 들어서고 이슬(숭실대 화학공학 졸업예정) 연사는 대학원 시절 배터리 연료전지 부분에 관한 논문을 공들여 작성하여 휴먼테크 논문대상 공모전에서의 입상을 통해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경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공모전에서의 장려상을 통해 입사기회를 얻게 되었고 인성면접만을 통해 입사가 확정되어 남들과는 다르게 입사하게 된 경로를 이야기하며 취업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스펙을 위해 포장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
| 이슬 연사의 논문에 관해 이야기 하는 강연 모습 |
이어 김정오(건국대 경영학과 졸업) 연사의 강연이 계속되었다. ‘워너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본인의 희망 사항을 갖고 목표로 삼아 열심히 노력한다면 본인도 다른 누군가의 희망 사항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건설회사에 취업하고 싶어서 해당 회사에 페인트칠까지 해봤다는 그는 현장에서의 힘을 강조했다. 강연도 쾌활하게 진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무릇 미생의 ‘한석율’ 캐릭터가 떠올랐다. 삼성에 입사하진 못했지만, 그 회사에 가고 싶어 서초동에 있는 사옥까지 가봤다는 그의 이야기에 강연장에 웃음소리가 번졌다. 실행력이 돋보이는 그는 취업에서 연봉, 회사위치, 근무여건 등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해야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취업에 떨어져도 지치지 말고 좋은 결과 얻으라는 실질적인 조언으로 강연을 마무리 하였다.
 |
| 김정오 연사의 강연 모습 |
행사의 절반 정도가 지났을 때 윤재석(숭실대 컴퓨터학부 졸업) 연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발표를 좋아한다는 그는 1시간 발표를 준비할 때는 6시간을 준비하는데, 10분의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6일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갈피가 잡히지 않아 본인의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친구는 20살 때 숭실대에 입학하고 싶었지만, 수능시험을 잘 치르지 못해 본교 전산원에 입학했고 개강파티 기간 학교 앞 술집에서 큰 목소리로 fm을 외치는 옆 테이블 컴퓨터학부 07학번을 보며 그 상황이 매우 화가 났다고 한다. 편입을 마음먹은 친구는 9시부터 15시까지 전산원에서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늦은 시간까지 편입을 위한 영어 수학공부를 했고 2년간의 성실한 노력으로 그는 22살에 본교 컴퓨터학부 3학년에 편입을 했다고 한다. ‘하면 된다!’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노력 끝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취직했고 그 이야기는 본인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 순간 이번 강연에서 가장 큰 박수 소리가 나왔다. 그의 노력을 알아준 청중의 응원이었다. 본인의 이야기가 자랑처럼 들릴까 봐 친구의 얘기라고 말했다는 그는 겸손한 태도로 마지막을 ‘취업은 정말 어렵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는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무리 지었다.
 |
| 윤재석 연사의 강연 모습 |
끝으로 권종혁(숭실대 기계공학 졸업) 연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차량성능 개발을 맡고 있다는 그는 동료직원들에게 ‘희망을 주지 마라’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6년 만에 학교를 찾았다고 한다. ‘여러분 입사시험에 왜 현대에 오고 싶으세요? 네 그렇죠. 1번 돈입니다. 제가 6년 차 때 7200만 원을 받았는데 (청중 탄성) 돈 많이 주는 것 같아요. 2번 인정받기 위해 3번 노조가 강력해서 그러나 이런 대답들은 전부 탈락입니다. 회사는 영원히 잘되지 않습니다. 2000년대 초 만해도 소니는 숭실대에서는 갈 수없는 회사였어요. 그러나 지금 소니는 망했죠. 현대자동차도 언제까지 잘 될 것이다 보장은 없습니다.’ 앞에 연사들과는 달리 6년차의 솔직함과 능숙함으로 강연을 이어간 그는 ‘돈과 명예 주변 인식을 생각하다 보면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그 회사에 가고 싶으냐 질문에 뭐가 제일 좋으냐 저는 현대의 마크가 설렌다. 이런 것이 좋다. 나의 꿈은 카레이서였지만 현실을 깨닫고 관련 일을 위해 기계공학과를 입학했습니다. 학부생활 이후 면접을 보았고 자동차 잡지 구독, 자동차학회에서 흙먼지 묻었던 경험이 면접관들에게 잘 통한 것 같다.’ 3.8의 학점과 850의 토익점수만이 유일한 스펙이었다는 진정성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해주었다. 꿈이 현직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라는 그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며 후배들도 자신의 관심을 확장하여 좋은 곳에 취직했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강연을 마쳤다
 |
| 권종혁 연사의 강연 모습 |
전체 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그중에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소개하자면
Q 저는 편입을 해서 남들보다 불리한 것 같은데 이걸 만회할 수 있을까요?
A : 내가 남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자신도 불리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걸 만회할 다른 카드를 준비해야죠. 저는 면접에 떨어지면 미국에 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본인의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 선배님의 ‘워너비’는 누구였습니까?
A : 저는 매 순간 워너비가 있었습니다. 나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였고, 강연에 청중으로 왔을 때 앞에서 좋은 말을 전해주시는 선배들의 저의 워너비이자 원동력이었습니다.
Q : 학부에서 공부하는 것이 실제에서 유용하게 쓰이나요?
A : 내가 공부할 때도 이게 써먹을 때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실무에 가서 내가 재료역학 시간에 배운 사항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 실제로도 쓰이고 내가 공부하길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
| 질문과 답변시간 |
 |
| 컴퓨터학부를 졸업한 윤재석 연사 |
많은 학생이 관심이 있을 윤재석 컴퓨터학부 선배에게 몇 가지 질문을 드렸다. 윤재석 선배는 작년 글로벌 SW 공모대전 미래부장관상 수상으로 컴타임즈에서 이미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http://www.comtimes.kr/news/658)
Q.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로 2009년에 07학번으로 편입학하여 작년에 졸업하고, 현재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재석입니다. 이렇게 취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Q. 어떤 계기로 강연하시게 되신 거죠?
A.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의 김병기 교수님께서 제안해주셔서 강연하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취업이 되었는지, 어떻게 준비를 하면 좋을지 등을 이야기하면 되는 자리라고 말씀해주셨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 소감은 어떠신가요?
A. 요즘 많이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 시간을 쪼개서 와주신 후배들께 아주 고마웠습니다. 또한 그렇게 어려운 시간 쪼개서 와주신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해주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도 진심이 잘 전달되었던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이 취업을 준비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입사 당시에 스펙이 어느 정도 되셨습니까?
A. 학점은 3.95였고 OPIC IL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외봉사활동(베트남), GDG SSU(동아리 활동), 입사 전에 병역특례로 2년 정도 회사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또,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 중에 친구들과 만들었던 프로젝트들로 공모전에 제출했었는데요. 외부 공모전 미래부장관상 1건, 기업상 1건, 금상 1건을 했고 학교 내 공모전 금상 1건, 대상 1건을 했습니다. 이력서에는 미래부장관상과 기업상만 이력으로 제출했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대외활동이 있으신가요?
A. GDG SSU라는 동아리에서 했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편입학하고 병역특례를 하고 학교를 다시 돌아오니 아는 사람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을 때 GDG SSU 동아리를 들어갔었어요. 그 동아리에서 다양한 개발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 많은 행사를 주최하고 했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해외 봉사활동으로 갔었던 ITium도 기억에 남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홍방대학교로 해외 봉사활동을 갔었는데요. 그 친구들에게 포토샵, 일러스트, 파워포인트, 한글 등을 가르쳐주고 했었어요. 베트남 친구들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열정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봉사활동 막판에 제가 교통사고를 당했었거든요. 해외 봉사활동에 함께 참가한 친구들은 최선을 다해 저를 도와줬어요. 정말 그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몰라요.
Q. 본인이 합격한 이유와 본인의 남들과는 다른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솔직함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 경험 속에서 많은 배움을 느꼈는데, 면접시간은 그 배움들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어요. 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면접관분들의 눈이 모두 초롱초롱해지시더라구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그게 저의 강점이지 않았느냐고 생각합니다.
Q. 삼성은 어떤 회사 인 거 같습니까?
A. 대기업인 만큼 정말 큰 회사인 것 같습니다. 일단 회사 규모도 크고 사람도 많아요. 그럼데도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아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또한, 복지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재 제가 소속되어있는 팀은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거든요. 자율 출퇴근제란 1주일에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제도이고, 1일에는 최소 4시간만 근무를 하면 됩니다. 저는 그래서 일부러 아침에 일찍 출근해요. 그럼 일찍 퇴근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그 제도를 활용해서 오후 3시에 퇴근하였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바로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있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너무 많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단순히 스펙을 위해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것을 하려 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강연이 끝나고도 많은 학생의 질문이 이어졌다 |
전체 행사가 끝나고 추첨권 추첨을 통해 USB 메모리를 10명을 추첨해서 나누어주었고 강연에 참가한 사람은 숭실대 입구 4번 출구에 있는 풍년 집에서 음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해서 그 삶이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성공의 기준이 취업도 아니다. 그렇지만 선배들은 전부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했으며 자신의 이야기에 진심을 담았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실질적이면서 가슴 따뜻한 조언을 해주었다. 선배들에게서 다양한 경험을 듣고 여러 가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이러한 행사에 한 번 참여해보는 것이 어떨까?
기사 작성 : 손헌철 기자 (jatanlove@naver.com)
사진 촬영 : 송지원 기자 (s26788761@naver.com)
편집 : 지윤호 편집팀장 (mncast12@naver.com)
석나영 국장(snyun6455@naver.com)
http://www.comtimes.kr/news/750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