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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송인철 동문 |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05학번 송인철이라고 합니다. 작년 기술고시에 합격해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기술고시에 합격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이제 끝났다, 더 이상 시험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기술고시는 1, 2, 3차 총 3차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는데, 저는 4번 만에 붙었어요. 거의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1차 시험은 3번 모두 붙었지만, 2차는 3번 중 한 번도 못 붙었어요. 마지막 4번째에 2차 시험과 3차 시험에 붙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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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과학관에 게시된 현수막 |
Q. 기술고시를 준비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그동안 아버지께서 공무원으로서 보람찬 일을 많이 하시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저도 공무원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봤어요. 그러다보니 전산 분야를 살릴 수 있는 기술고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고시를 준비하고자 마음먹었던 건 1학년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건 군대에 다녀오고 3학년을 마친 후였습니다. 기술고시에 응시하려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필요한데, 기사 자격증은 3학년을 마친 후에 취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남들과 다를 것 없이 학부 생활을 하다가 6학기를 마친 후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Q. 기술고시 준비에는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나요?
A. 보통 준비기간은 일반 행정고시를 기준으로 3년 정도를 보고 있어요. 하지만 기술고시는 일반 행정고시에 비해 선발하는 인원이 매우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준비기간이 길어지거나, 응시하시는 분들의 나이대가 높은 편이에요. 기술고시 전산 직렬은 매년 5명 내외를 선발하고 있고 이번 년도에 이례적으로 12명을 선발했습니다.
Q. 기술고시 준비과정은 어떠셨나요?
A. 처음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시작했어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단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초시(첫 시험응시)로 한 번에 합격했던 선배님을 뵀던 후라서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초반 1년 반 동안에는 공부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아예 공부를 못하고 접는 날도 많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시기를 겪은 후에 공부에 온전히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때는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꾸준히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컴퓨터학부에 있는 축구동아리 ACE(에이스)에 참여하면서 총장배, 백마 대회에도 나갔어요. 그렇게 공부하는 날과 축구하는 날에 구분을 두고 꾸준히 축구를 했어요. 나중에 돌이켜보니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공부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게 참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위 친구들이나 어른들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어요. 또래 친구들은 벌써 회사생활 4, 5년차를 지나면서 대리를 달고 있었고, 또 그런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며 눈치를 주는 어른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저를 계속 믿어주시고 밀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무조건 될 때까지 할 거라고 제 의지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께서 계속 제게 힘을 주시고, 부모님과 서로 대화를 해나갔던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A. 일단 4월 중순까지는 최대한 많이 놀고 싶어요. (웃음) 올해 4월부터는 반 년간 연수를 받거든요. 연수를 마친 뒤에는 정부기관이나 청사로 직접 배치를 받게 돼요. 보통 청사로 많이 간다고 알고 있어요. 특허청이나 조달청 같은 기관으로 가기도 하고요. 연수 기간 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부처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 그리고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만큼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에요.
Q. 기술고시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A. 저는 공무원으로 가질 수 있는 메리트를 많이 느꼈습니다. 일반 취업보다 더 안정적이고, 좀 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아직 생각보다 기술고시를 많이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대학교에 오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만 생각하시는데 기술고시에도 한 번쯤 도전해볼만 합니다. 특히나 학교에서는 정보를 얻을 만한 루트도 많이 있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도움 받을 만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술고시를 단기적으로 보고 가볍게 시작하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준비기간이 길어질 여지가 충분하거든요. “안되면 그만두겠다.”, “2년 안에 안 되면 취업을 하겠다.”라는 등의 생각으로 도전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그만큼의 동기부여가 충분히 있어야만 합니다.
당장 코딩에 자신이 없거나, 학점이 좋지 않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잘 못했거든요. (웃음) 코딩이나 학점을 아예 놓아도 된다는 게 아니라, 2-3년 간 준비를 하다보면 누구나 어느 정도 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기술고시 공부는 깊이의 싸움이기 때문에 꾸준함이 성공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후배 분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홍보를 해도 괜찮을까요? (웃음) 컴퓨터학부 축구 소모임 ACE(에이스)에 많이 들어오세요. 기술고시를 준비할 때도 먼저 공무원에 합격했던 에이스 선배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좋은 소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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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타임즈 기자단과 송인철 동문(왼쪽에서 2번째) |
http://www.comtimes.kr/news/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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