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터뷰 중인 김동은 학우와 김예영 기자 |
2학기의 반을 훌쩍 넘기며 쌀쌀한 날씨가 다가온 날, 2014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본상인 동상을 비롯하여 3개국 특별상을 수상하여 이례적으로 4관왕에 오른 컴퓨터학부의 김동은 학우를 만났습니다. 전공 분야에만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들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김동은 학우의 이야기를 컴타임즈가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12학번, 김동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웃음)
Q. 이번에 참가하신 2014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는 어떤 대회인가요?
A.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는 대만 특허청이 주관하여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발명품 전시회로서 이번 대회에는 총 22개국 1,000여 점의 발명품들이 출품되었어요. 지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대만 세계무역센터(TWTC)에서 진행되었고 한국발명진흥회 소속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내 예선을 거쳐 출전하였습니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관들이 혁신성, 시장성, 기능성, 디자인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하네요.
 |
| 2014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에 참가한 김동은 학우 |
Q. 함께 출전한 팀은 어떻게 구성하게 되었나요?
A.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은 저를 비롯하여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학생과 동덕여자대학교 경영학과 학생, 총 3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서울대생 친구는 2학년 재학 중에 한국장학재단의 코멘트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친해졌고 과학 전시품 경진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함께 활동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동덕여대생 친구는 창업관련 모임에서 만났고 PSV 창업경진대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이번 대회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는 분야의 대회인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A.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아서 발명 수업도 듣고 발명과 관련된 교육도 많이 접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발명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습니다. 전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소홀해졌었는데요. 평소 흥미가 많은 분야였고 제 꿈인 창업과도 연계된 부분이어서 꾸준히 발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창업을 위해 모인 팀원들과 최근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안전에 대한 회의를 하던 중에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냈어요. 바로 내리막길에서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유모차였습니다. 전공과는 관련이 없는 분야여서 어렵기도 했지만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친구가 있어서 열심히 준비해보자 마음먹고 몸소 실천하게 되었어요.
 |
| 김동은 학우가 발명한 유모차 부착기 |
 |
| 시연 중인 유모차 부착기 |
Q. 유모차에 관한 아이디어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작품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유모차 완제품이 아니라 유모차에 탈부착이 가능한 기구에요. 이 기구는 크게 허리에 착용하는 벨트와 손으로 잡는 막대부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막대부분의 끝에는 어느 유모차에나 부착이 되도록 설계된 장치가 있습니다. 이 유모차 부착기를 사용하면 벨트 부분이 사용자의 허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의 미끄럼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하여 보폭에 따라 막대부분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게 했고 또한 유모차의 방향전환이 원활하도록 유모차 부착부분에 회전 장치를 설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손의 힘으로만 끌던 유모차를 허리의 힘으로 같이 끌 수 있게 되어 손에 부담이 덜 가는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Q. 유모차 부착기의 구체적인 발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창업관련 팀의 팀원들과 함께 5월 말경에 회의를 하다가 아이디어의 밑그림이 나왔어요. 그래서 1차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의 아크릴 공장들과 벨트 공장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아이디어의 밑그림을 어느 공장에 맡겨서 1차 시제품이 나올 수 있었는데요. 말 그대로 1차 시제품이어서 그런지 약간 조잡한 모습이었어요. 이후에는 ABS 재질의 아크릴이 부러지게 되어서 아크릴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변경했고 막대부분에 LED도 장착했습니다. 결국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최종 시제품을 만들었고 한국 예선을 거쳐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까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서는 특허를 받아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허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A. 특허는 ‘특허로’라는 사이트를 통해 출원신청을 할 수 있어요. 이 중에서 ‘내가 이 특허에 대해 이러한 권리를 주장하겠다’는 항인 특허청구항을 잘 작성해야 합니다. 원래 이것은 변리사와 함께 작성해야 하는데요. 학교의 지원을 받게 되면 산학협력단 소속의 변리사분의 도움을 받아 발명자 70%, 학교 30%의 지분으로 특허를 낼 수 있어요. 이것을 이용하면 어렵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허청구항을 학교의 도움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발명뿐 아니라 특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
| 전시회 전 날, 부러진 시제품을 수리하는 김동은 학우 |
Q. 발명 과정부터 수상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에 갔을 때의 일이 기억나네요. 전시회 전 날에 저희가 만들어간 2개의 시제품 중 한 시제품의 벨트 부분이 대회 전날 부러진 거예요. 재료를 구하는 데 애를 먹을 생각에 팀원들의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청계천 일대 상가들이 밀집해있는 곳과 비슷한 곳이 대만에도 있었어요. 결국 3시간을 수소문한 끝에 벨트 가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원한 벨트는 버클 형태의 벨트였는데 찾은 벨트는 자물쇠가 달린 상당히 큰 벨트였어요. 고민 끝에 납땜하고 개조하여 원하는 벨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까지 고군분투한 기억이 생생하네요.(웃음)
Q. 마지막으로 컴퓨터학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활동들을 통해 다른 학교, 다른 전공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보았어요. 그럴 때마다 시야가 넓어지고 영감을 받으며 제 생각에 폭도 많이 발전하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러한 경험이 이번 대만 국제발명품전시회에 참여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컴퓨터학부 학우분들께도 전공뿐만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대학생활 중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많답니다. 이를 잘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기사 작성 : 김예영 기자(kyy_oo_@naver.com)
사진 촬영 : 변기범 국장(fun6iver@naver.com)
편집 : 김태호 편집팀장(powerxogh@hanmail.net)
석나영 미디어팀장(snyun6455@naver.com)
변기범 국장(fun6iver@naver.com)
http://www.comtimes.kr/news/655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