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저녁 6시 정보대 410호에선 여학우들을 위한 IT 세미나가 열렸다. 남 80% 여 20%란 최고의 성비를 자랑(?)하는 정보대지만 이 날만큼은 예외였다. 여학우들을 위한 세미나란 이름에 걸맞게 정민경 동문(01학번,삼성 SDS EO설계/개발 EO솔루선팀)과 최은경 동문(02학번, 삼성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 개발QA팀), 최정화 동문(00학번, 숭실대대학원 인공지능 박사과정), 세 명의 여자 동문이 참여했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동문들의 소개와 학교생활, 회사이야기 등으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특히나 세미나가 끝난 후, 졸업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세미나에 참여한 학생들은 궁금증에 대해 보다 자세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졸업 한 지 얼마 안 된 파릇파릇한 사회인들이자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라 졸업 후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부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세미나의 현장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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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 모습. 많은 여학생들과 함께 길아라 교수님, 나현숙 교수님도 세미나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다.> |
Q) 선배님들을 보니 다들 학교생활도 잘 하셨을 꺼 같은데, 학교생활 하시면서 학업때문에 힘드셨던 적은 혹시 없으셨는지요?
A) 사실 여학우들 중에서 학교 오기 전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거나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던 학생들은 참 드물거에요. 저도 학교 오기 전에는 컴퓨터로 인터넷, 숙제, 게임을 하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입학을 하게 되서 C언어라는 걸 배웠는데 얼마나 생소하던지요. 고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잘하는 동기 남자애들 보면 질투도 나고, 나는 왜 못할까 싶을 때도 사실 많았어요. 과제가 나오면 혼자 힘으로 못하니까 마감시간까지 동기들이나 선배들 도움받아서 냈어요. 가끔은 제가 이해를 잘 못하니까 가르쳐주던 동기들이 오죽 답답하던지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준 적도 있고요. 그러다 3학년이 딱 됐는데, 너무 막막한 거에요. 주변에서는 한 둘씩 인턴 소식도 들려오고 그러는데 나는 뭐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한 번 자극을 받으니까 눈에 안 들어오던 공부가 보이더라고요. 처음부터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하나 둘 씩 따라하면서 수업을 듣고 따라가다 보니까 장학금도 받고 이렇게 취직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3학년 2학기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도 다들 힘들어하는 학기거든요.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행동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대학원은 대학교와 다르게 입학 관련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데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A) 자신이 가고 싶은 희망 분야가 있을 텐데 일단 그 분야의 교수님께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첫걸음이에요. 교수님께 그 분야에 대한 전망이나 학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어떤 건지 보다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게 중요해요. 진학을 원하는 대학이 따로 있는 경우라면 교수님들과 상담을 통해 그 학교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도 있고, 교수님들이 직접 추천을 해주시기도 한답니다. 만약 우리 학교 대학원으로 목표를 정했다면 같은 분야에 여러 랩실이 있는데 해당 랩실 대학원 생들과 만나라고 하고 싶어요. 같은 분야라도 교수님들에 따라서 랩실 분위기나 배우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현재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 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궁금한 적도 해결하고, 멘토 요청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Q) 취직 한 동기들과는 달리 또 대학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특히 좋은 가요?
A) 일단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져가는 게 가장 보람된 점이죠. 우리 학교 대학원에 있으면서 가장 좋은 점은 외부에서 프로젝트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는 점이에요. 타 학교들과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세미나도 참여하고 외국 친구들과 서로 문화나 지식에 대해 공유도 하죠. 이런 경험들은 아무래도 직장에 다니면서 경험하긴 어려운 것들이잖아요. 제가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인데, 대학원에 있으면서 최신 기계들을 만져보는 기회가 많아요.이런 것도 대학원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힘든 부분이죠. 그래서 현재 대학원 생활이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일단 자기가 정한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심층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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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선 동문들의 학교 생활과 취업 준비 대학원 진학에 대한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Q) 이제 취업 시즌인데, 선배님들은 자기소개서 및 면접은 어떻게 준비 하셨나요?
A) 회사마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인재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어떤 회사는 창의적이고 재밌는 사람을 좋아하는 반면에 어떤 회사는 회사에 순종적인 조금 고지식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고요. 취업 관련된 여러 사이트들을 통해서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인재상을 먼저 알아보고 그 틀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필요가 있어요. 면접때, 면접관은 지원자들의 자기 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거든요. 그래서 면접 전에 자기가 쓴 자기소개서를 다시 검토해서 면접관들이 나의 어떤 것들을 궁금해할까 예상 질문을 미리 생각하고 가는 큰 도움이 되죠. 요새는 회사에서 토론 면접도 많이 보는 편인데, 토론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리더쉽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Q) 컴퓨터학부 전공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가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를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A)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자기 전공이나 성격, 다른 활동 경험들을 지원하려는 일의 특성에 맞도록 연관 짓는 가장 중요해요.연관을 지을 땐 추상적으로 "평소 이 일에 관심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쓰는 게 중요하구요. 단순히 하고 싶어서, 동경해서 지원했다는 이야기보단 어떤 계기를 통해 이 일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관심이 생겨서 관련 활동들을 알아보고, 참여한 이야기가 훨씬 설득력이 있겠죠. 사실 대기업 같은 경우엔 전공이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아요. 그리고 어느 직업이든지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는 일은 없답니다. 컴퓨터 전공자로서 컴퓨터 능력에 관한 내용들을 잘 어필한다면 원하는 직종에 취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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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가 끝난 후, 저녁식사를 거쳐 그들의 대화는 3차까지 이어졌다.> |
Q)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회사에 나가서 하는 일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요.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나요?
A) 그럼요. 저는 지금 전공과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곤 있지만 학부에서 배웠던 경험들이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업무가 간단히 말하면, 개발팀에서 USB 메모리를 만들면, 그 메모리의 예상 사용 가능 기간을 계산하고, 개선될 사항이나 추가했으면 하는 사항들에 대해 연구하는 일이에요. 이 USB도 결국은 조금한 운영체제 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배웠던 프로그래밍 언어나 운영체제 내용들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어요.
A) IT업종으로 취직을 하게 되면 신입사원들은 회사에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교육을 받아요. 이 때 교육 받는 내용이 대부분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내용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교육 때 자바를 배웠거든요. 아무래도 학교에서 한 번 배웠던 내용이라 타 전공자들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게 배웠죠. 그리고 마지막에 프로젝트도 했는데 학교에서 했던 많은 프로젝트 경험들이 빛을 발했답니다. 많은 학생이 프로젝트나 과제에 어려움을 많이 껶고있는 걸로 아는데, 나중에 다 도움이 되는 거니까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여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으세요?
A) 이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면서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까? 많이 고민을 했어요. 제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느꼈던 건 '지금 아는 걸 학부생 미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나에게 이런 걸 알려준 선배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란 거였죠. 특히 컴퓨터학부가 사람이 많아서 선배들 알기도 어렵고, 또 학교에 여자 선배들도 많이 없잖아요. 우린 이런 세미나를 통해서 좋은 인연 맺은 거니까, 앞으로 학교 생활하면서 궁금한 것들이나 힘들 것들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취미활동을 갖는게 참 힘들더라고요. 대학생일 때 학업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라고 또 당부하고 싶네요.
취재 및 편집 : 김빛나 기자 (aumi0214@hanmail.net)
http://www.comtimes.kr/news/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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