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컴퓨터학부 11학번 김준호라고 합니다.
Q2. Best of The Best 가 무슨 프로그램인지 소개해주세요.
A. 이 프로그램은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몇 년 간 여러 대형 포털사이트의 해킹 사건이나, 대규모 DDos 공격 등으로 IT 정보보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커져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에 IT 보안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과 청년층을 뽑아 교육하여 차세대 보안리더로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죠.
전체 프로그램은 3학기로 구성되어있어요. 학기별로 집체교육, 프로젝트 실행, 심화 학습 등을 해요. 여러 보안 관련 견학과 탐방도 가요. 그렇게 매학기 말에는 시험과 프로젝트 결과를 통해 지원대상을 거르고 걸러, 최종 6명을 뽑아 최고인재로 선정합니다.
Q3. BOB 를 시작하기 까지 어떤 준비과정이 있었나요?
A. 처음에 학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모집공고를 봤어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지도교수님인 김병기 교수님의 추천서와 함께 서류제출을 했어요. 며칠 후 서류합격 발표가 났어요. 일단 서류를 통과하고나니 자신감이 조금 붙더라구요. 두번째는 시험과 면접이었어요. 당일날 가서 문제를 받아보고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어요. 첫문제부터 리버싱이니 개인정보보호법이니, 너무 생소한 것들이 나왔어요. 그리고 서술형, 단답형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도 아는대로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고 면접실로 갔어요.
IT 현업에 계시는 BOB 멘토 분들이 면접을 보시는데 그렇게 떨릴 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같이 면접본 고등학생 친구는 보안에 관련된 지식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저는 보안과 관련된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래밍과 창의적 공학설계 과목에서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을 말씀드렸죠. 그리고는 "해본 것은 별로 없지만, BOB에 합격한다면 제 열정을 쏟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했어요. 일주일 후, 최종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그분들이 내 열정을 알아주셨구나하고 매우 기뻤어요.
Q4.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A. 여름방학 두 달간 진행된 1학기때는 집체교육을 받았어요. 보안개론, 운영체제, 네트워크, 암호학, 보안 관련 법률과 윤리 교육 등을 배웠어요. 1학기 동안, 매일 같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의를 들으니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좋았던 것은 보안 공부의 방향을 잡았다는 거에요. 보안이라는 것이 너무 분야가 방대해서, 처음 시작하려면 막막하기만 하잖아요. 그런데 보안에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한 자리에서 듣다보니 "여기서부터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다" 하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지금은 3학기 중 2학기 끝무렵에 서있어요. 2학기는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요. 공통 프로젝트, 멘토 프로젝트, 멘티 프로젝트, 실습 프로젝트. 이렇게 4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죠. 공통 프로젝트에서는 해킹대회 문제를 만들어보고, 해킹에 대비한 보안 시나리오를 작성해봤구요. 멘토와 1:1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는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한 네트워크 스니퍼를 만들고 있어요. 멘티들끼리 하는 프로젝트는 QR코드를 이용한 안드로이드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실습 프로젝트는 디지털 포렌식을 공부하고 있구요.
Q5.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이 많은 것 같은데, 학업과 병행하기가 힘들지는 않나요?
A. 아무래도 프로그램에 대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학사일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어요. 이번 학기는 과제도 많고 전공 내용도 어려워 할게 많은데,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어려워 시간투자가 많이 필요하다보니 너무 빠듯해요. 시험이 가까워 오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 것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좋은 점이 더 많아요.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우는 재미가 있어요. 생소하지만 재밌는 프로젝트도 많고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멘토로 계시다보니 여러가지 IT 현장 이야기도 들을 수 있구요. 방학이나 주말에는 LG CNS같은 IT 기업이나 국가사이버안전센터, NLL과 같은 보안현장 견학도 다녀올 수 있었구요. 또, 매달 장학금이 나오는 것도 좋아요. (웃음)
Q6. 앞으로의 계획은 뭐에요?
A. 일단은 12월에 있을 3학기에 선발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마지막까지 가서 최고인재 6인에 선정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다음 학기에는 인턴을 해보고 싶어서 알아보는 중이에요. 또, 내년에는 학부 소공전과 여러 공모전에도 참가할거에요. 학부 졸업 후에는 정보보안 쪽으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어요. 졸업하고는 정보보안전문가가 되어있었으면 해요. 국정원이나 사이버수사대, 아니면 적어도 기업의 정보보안팀에서 일하고 싶어요.
Q7. 학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말이 있어요. "복권을 산 모두가 당첨되는 건 아니지만, 당첨된 사람은 언제나 복권을 산 사람 중 하나다" 올해 들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보면서 가끔은 제가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꿈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것 같아 행복해요. 학우들이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용기를 가지고 계속 도전을 한다면(복권을 산다면), 언젠가 복권에 당첨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해요.
취재 및 작성 : 진민규 기자(jmingyu@gmail.com)
사진 : 배석현 기자(bus1029@gmail.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plove0202@naver.com)
3번째 사진 출처 : http://kitribob.kr
http://www.comtimes.kr/news/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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