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선선해지기 시작한 어느 날, 넘치는 재능과 열정으로 1년의 휴학기를 마치고 복학을 준비하는 이재근 선배를 만나보았다. 그는 현재 멘토링을 겸비한 프로젝트인 ‘SW 마에스트로 과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SW 개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NHN 멤버쉽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NHN 본사에 도착한 필자와 컴타임즈 기자들은 잠시 멋진 NHN 건물의 감상에 젖었고 곧 이재근 선배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Q1. 안녕하세요. 저희는 컴타임즈입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컴퓨터학부 04학번 이재근입니다. 지금 두 가지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첫 번째로는 NHN에서 소프트웨어 멤버쉽에 참여하고 있고 '생산성 혁신랩'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마에스트로 과정 3단계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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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학부 04학번 이재근 재학생 |
Q2. 마에스트로와 NHN 멤버쉽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4학년 1학기에 KT에서 인턴을 하고 한 학기가 남았는데 취업을 바로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마에스트로를 지원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계속 단계를 통과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져서 휴학을 했고 3단계가 발표나기 전에 NHN 멤버쉽을 지원했어요.
Q3. 마에스트로 연수생의 교육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일단 기간이 있어요. 1단계가 100명으로 시작해서 5개월 후에 2단계에서 30명으로 줄어요. 7개월 후에는 10명만 3단계에서 마에스트로 과정을 연수할 수 있어요. 3개월을 더 힘써서 최종 선발이 되면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창업을 할 때 특허, 개발비 등을 지원해줍니다.
Q4.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A. 마에스트로에서는 일을 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지금은 3단계에 있는데 10명의 사람들이 각자 프로젝트를 하나씩 선정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2단계에서 모바일 광고 서비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것을 계속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마에스트로에서는 회사 취업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라서 창업을 위주로 하거든요. 그래서 창업 계획서 작성하는 법도 배우고 그래요.
Q5. SW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 지원자 중에서 자신이 뽑힌 가장 큰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 생각에는 프로젝트 경력이 좀 있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저는 학부내 소모임인 ISTEAM 소속인데 ISTEAM에서는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해요.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무조건 소공전(소프트웨어공모전)에 나가야 하는 제도가 있어서 덕분에 경험이 쌓이고 친구들끼리 개발을 하여 그것을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어요. 그것이 제일 도움이 되었고 KT에서 일했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6. 지원서나 면접에서 마에스트로만의 특별한 질문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2기 때와는 조금 다른데 1기인 저의 경우에는 수행한 프로젝트를 준비해가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면접 위주였어요. 기술은 그냥 자기가 했던 것에 관하여 간단히 얘기하는 정도였고요. 또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팀원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할 것인지를 물어봤어요. 2기 때는 아예 기술 면접처럼 바뀌었습니다.
Q7. 다른 대외활동과 차별화된 마에스트로 연수 과정만의 특징을 말씀해주세요.
A. 마에스트로는 인턴쉽이랑 조금 달라요. 멘토님이 30분 정도 계신데 실제로 업무하시는 멘토분들한테 실무적인 기술을 많이 배울 수가 있고 또 그분들이랑 친해지면 직접 회사에 가서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볼 수 있어요. 실제 창업에 성공하신 분들도 만날 수 있고 인맥을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카이스트 등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것도 마에스트로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Q8. NHN 멤버쉽 활동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A. NHN 멤버쉽은 전부 다 따로 프로젝트를 배정받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웹버전의 사내 버그 트랙킹 시스템이라는게 있는데 UI가 좀 불편해서 그것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버그 트랙킹 시스템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개발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버그가 나는지, 이런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에요. 일정관리도 하고요. 이 시스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9. NHN 멤버쉽 지원서나 면접만의 특별한 질문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NHN은 기술면접과 구술면접이 따로 있었어요. 기술면접 때는 제가 프로젝트 했던 것에 대하여 어떤 것을, 어떻게 썼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구술면접은 따로 문제집이 있는데 2년에 한 번씩 문제집을 새로 개발한다고 해요. 저는 그 중에 2개정도 풀었는데 한 문제를 알려드릴게요. 술병이 1000병 있는데 그 중 한 병에는 독이 들었고 그것을 마시면 한 달 있다 죽게 됩니다. 인부는 10명이고 그 인부들을 이용해서 독이 든 술병을 찾아내야 해요. 1024byte가 2의 10제곱인 것을 이용해서 순서대로 넘버링하여 마시면 되는 것이 정답이었어요. 거의 그런 문제이고 한 개는 코딩하는 문제였어요.
Q10. 다른 인턴쉽 연수와 차별화된 NHN 멤버쉽 활동만의 특징을 말씀해주세요.
A. NHN 멤버쉽은 거의 인턴 과정과 비슷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인턴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예 부서 배치를 받아서 바로 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실무를 경험할 수가 있고 개발 대기업의 장점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방학에는 5일 다 나오고 학기 중에는 2일만 나와도 되고 5일 다 나올 수도 있어요. 학업이랑 병행을 할 수 있게 해놨어요. 취직과도 큰 연관이 있는데 작년같은 경우에는 실제 입사로 95%의 전환율을 보였고 올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Q11. 프로젝트나 공모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최근에 했던 모바일 광고 서비스도 기억에 남고요, 좀 크게 했던 프로젝트 중 한 개는 학교에서 창업한 형을 도와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것이에요. 환율이 은행마다 다 다른데 그 환율 정보를 모든 은행마다 조합해서 가까운 지역의 어느 은행이 가장 좋은 환율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전 세계 환율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옛날 핸드폰 주소록을 가지고 회원가입을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한 적이 있어요. 여러 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LG텔레콤 공모전에서 상을 한 번 탔었고 소공전에서는 3번 수상한 경험이 있어요. 얼마 전에 정부에서 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2등을 했었어요.
Q12. 재학생 후배들에게 해주고싶은 조언 한 마디!
A. 학교에만 있지 말고 학점에 너무 매달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개발 분야는 학교랑 사회랑 많이 다르다보니까 실무경험이 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멤버쉽같은 것에 지원을 할 때에는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어쨌든 무언가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하니까 학교 과제만으로는 부족하잖아요. 솔직히 코딩 실력은 학교마다 다 비슷비슷합니다. 배우는 것이 같기 때문에 별로 차이가 안 나는데 저희 학부 학생들과 카이스트 학생들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그 친구들은 창업이라든가, 특허를 취득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그러는데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목표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창업도 도전해보고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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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 본사 입구에서 이재근 재학생과 컴타임즈 기자들 |
인터뷰가 끝나고 “먼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겸손한 인사로 배웅해 주시던 이재근 학우. 인터뷰 내내 성의 있는 답변으로 일관한 그와의 만남은 필자가 대학생으로서의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주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필자와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남은 대학생활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작성 : 변지선 기자(aaaaha@nate.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chicrebecc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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