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오래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는 웰빙(참살이)에 대한 열망은 몇년전부터인가 ‘에코’의 유행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 전반에서 천연 재료와 방법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면서 환경까지 생각하는 에코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에코족’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러한 사상은 우리의 생활을 점차 변화시켜왔는데, 유기농 음식점과 자연주의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유기농 음식을 먹고,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 모두가 스스로를 에코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친환경마인드를 가지고 좀 더 주체적으로 에코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에코족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에코를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는 ‘에코 투어’에 안성맞춤인 장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도의 ‘서광다원(오설록녹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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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공간을 갖춘 서광다원 |
제주도 ‘서광다원’은 ㈜아모레퍼시픽 기업에서 운영/관리하는 곳으로 녹차 관련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가꾼 녹차밭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얼마 전 녹차를 비롯한 차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차 종합 전시관인 티 뮤지엄(tea museum)이 개관하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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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비롯한 차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티 뮤지엄의 내부 |
산비탈이나 고지대에 조성되어 있는 보성 녹차밭과는 달리 넓은 들판에 조성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산책하기에 좋으며 제주의 오름과 어우러지는 풍경 또한 볼거리이다. 특히 서광다원에서는 녹차를 첫 수확하는 5월 무렵에 아이들과 함께 녹차따기, 녹차마시기 등의 ‘설록차 페스티벌’을 진행하므로 이 때 서광다원을 방문하여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면 싱그러운 제주도와 유기농 녹차의 매력을 200%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설록녹차밭 홈페이지(http://www.osullocmall.com/islandMain.do?subGubun=island)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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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려진 키나발루 산의 정상 |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보르네오 섬의 북쪽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도시지만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숨겨진 명소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키나발루 산에 저지다우림과 침엽수림 등 다양한 생태계가 높이에 따라 다르게 조성되어 있어 생태계의 박물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있을 때가 많지만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구름과 장엄한 일출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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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되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인 키나발루 국립공원 |
한편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사피, 마무틱, 마누칸, 가야, 슈르그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툰구 압둘라만 해양 국립공원은 오염되지 않은 바다 생태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관광청(http://www.mtpb.co.kr)
브라질의 ‘이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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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과수 폭포 |
항공편으로 브라질의 수도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시간, 상파울루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한 ‘이과수(Iguacu)' 폭포는 나이아가라, 빅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인디오말로 ‘장대한 물’이라는 뜻에 걸맞게 이과수 폭포는 폭 5km, 낙차가 100m를 넘으며 폭포 위에서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이 1초에 275만 리터에 달한다고 한다. 이과수 폭포 근처의 정글을 트레킹한 후 배를 타고 가면 이과수 폭포에 다다르는데, 개발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미국의 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의 아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그 엄청난 장관에 압도당한 나머지 “오, 불쌍한 나이아가라(Oh, poor Naiagara)!"라고 탄식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폭포의 힘찬 물소리와 빛에 따라 무지개 색깔로 변하는 물거품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폭포 주변의 정글은 아열대에서 열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과 멸종 위기에 처한 꼬리감는원숭이 등의 안락한 서식처로, 많은 생태학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관광청(http://www.braziltour.com)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하는 ‘서광다원’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브라질의 ‘이과수’가 멀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 있는 국립공원이나 수목원, 사찰, 휴양림을 먼저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에코 투어로 떠날만한 장소들을 소개했지만 어느 곳으로 가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어떤 사람과 어떤 마음으로 가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남의 집에 가듯 ‘자연에 들른다’는 편안한 생각과 ‘배우러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연을 소중히 하고 존중할 줄 안다면 ‘나만의 에코투어’에서 돌아옴과 동시에 진정한 ‘에코족’으로 태어난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osullocmall.com/islandMain.do?subGubun=island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2726
작성 : 채유라 기자(chicrebecca@gmail.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chicrebecc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