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의 중앙도서관 열람실은 학기 초인데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들여다보면, 그들이 보고 있는 것들은 토익 및 토플 교재나 공무원 수험서, 자격증 관련 서적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컴타임즈에서는 취업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양식을 주기 위해 ‘나는 리더(reader)다’ 코너를 만들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컴타임즈의 변지선(이하 변), 정혜인(이하 정) 기자가 이 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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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니까 청춘이다> |
정 : 내가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학교에서 김난도 교수의 특강을 알리는 현수막을 보고 나서였어. 그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서점에서 한 번 훑어보고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지.
변 : 나는 원래 잔잔한 소설책을 좋아하는데 겨울 방학에 읽을 책을 고르던 중, 친구에게 추천 받았던 것이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었어. 많이 읽어보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고 20대라는 청춘에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어.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해 볼 수 있을까?
정 : 청춘 사용 설명서라고 말하고 싶어. 김난도 교수는 우리의 고민과 걱정을 먼저 경험한 인생 선배로서, 한 번 뿐인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 후회가 없을지에 대한 청춘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어. 이 책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간단하게 말해보자.
변 : PART1에는 성급한 삶을 살지 말라는 조언이 담겨 있어. 20대는 아직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라고 표현을 하며,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고 부러워하라고 말하고 있지. PART2에서는 시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큰 위기가 오고 고민이 생겨도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며 희망을 줘. PART3에는 현재에 충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고 PART4에는 대학생으로서 해 야할 일에 대해 말하고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뭐야?
정 : 나는 책의 맨 첫 부분에 나오는 인생을 24시간에 비유한 인생시계 표현이 감명 깊었어. 대학생인 우리는 아직 집에서 나서지도 않았고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대라는 것에 공감이 많이 되었지 주위를 보면 다들 스펙을 쌓기 바쁘고 특히나 우리 컴퓨터학부는 다른 과에 비해 과제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잖아. 난 항상 그 속에서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했는데 아직 6시밖에 안되었다는 사실이 상당한 위로가 되었어. 아직 불안해하기는 이르고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기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
변 :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는데 특히 청춘이 힘든 이유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에 크게 공감했어. 나도 너처럼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지고 해야 할 일은 많은 것 같고 고민 속에 살고 있어. 미래를 위해 스펙도 쌓아야 할 것 같고 학점도 더 올려야 할 것 같아서이지. 이런 것들이 부족하면 미래는 밝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 그런데 김난도 교수는 미래가 불안한 이유를 그만큼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어. 지금이 인생에서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이므로 고민을 사랑하라고 하는 것에 조금은 위안이 되네.
정 : 맞아. 나도 공감해. 우리가 하는 고민의 90프로는 딱히 해결법이 없다고들 하잖아. 다만, 김난도 교수가 ‘글은 힘이 세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 고민들을 글로 표현하고 끊임없이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새로이 느낀 점은 있어?
변 :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청춘이라 아프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김난도 교수가 말했듯이 이 시절에 아픈 것은 성장통과 같은 것 같아. 피할 수 없는 고통이기 때문에 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러니까 청춘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플 수 있는 것이고, 그 아픔을 미래의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이겨내고 싶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청춘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그것을 이야기해주는 김난도 교수에게 믿음이 가서 그의 조언도 더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어. 한편으로는 책을 읽고 너무 현실에 안주하게 되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해. 하지만 김난도 교수의 속뜻을 알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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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난도 교수의 트위터 |
정 : 그리고 김난도 교수는 트위터에서 많은 대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고 있어. 나도 김난도 교수를 팔로우 했는데 일일이 모든 팔로워들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 같았어. 책을 그냥 나 혼자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요즈음엔 sns를 통해 작가와 독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니, 더 궁금한 점이 있거나 상담이 필요하면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난 이 책을 정말 인상깊게 읽어서 이와 같은 유형의 다른 책도 보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까?
변 :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라는 책이 있어. 이 것은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춰 오늘날 20대가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쓴 책이야. 저자는 독자가 자기 자신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 티나 실리그의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은 저자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직접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한 일화가 많이 실려 있어서 참 흥미 있어.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으라고 말하고 있는 책이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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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정: 나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야.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단순히 책을 한번 읽고 혼자 생각하면 끝이었어.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의 다짐은 내일이면 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예전에 책 열 권을 혼자 읽고 느끼기보다 책 한 권을 읽고 열 명이 대화하고 토론해 보는 것이 좋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던 거 같아. 그래서 컴퓨터학부생들과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나는 리더다’라는 새 코너를 만들었지. 처음이라 그런지 어설픈 면이 많아서 살짝 아쉬워.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에 객관적으로 좋은 책은 분명 존재하지 않지만 이 책을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고 아파하는 청춘이라는 것이야. 이 세상의 모든 청춘들을 위해 화이팅!
취재: 변지선 기자(aaaaha@nate.com)
정혜인 기자(heynii.HI@gmail.com)
편집: 컴타임즈 편집국(chicrebecc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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