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컴퓨터학부 학생들이 가평의 두밀수련원으로 총엠티를 다녀왔다. 학부생이 단체로 엠티를 가는 경우는 많아야 일 년에 두 번 정도뿐이기 때문에 학생회 임원들은 심혈을 기울여 엠티를 기획한다. 학부생들이 즐거워 할 엠티를 만들기 위해서, 그들이 몇 주 전부터 모여 매주 회의를 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필요한 물품 목록을 고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학부생들은 알고 있을까?
컴퓨터학부 학생회는 7월 17일에 엠티장소인 두밀수련원으로 점검 차 LT를 갔다 온 후, 더욱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노력했다. 드디어 엠티 당일, 학생회 임원들은 아침부터 들떠있는 학생들을 뒤로하고 본대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로 짐을 옮기느라 바쁘다. 그 사이, 학생들은 고가의 상품이 걸린 경품추첨에 신이 나 더욱 열기를 더했다. 임원들은 각 버스에 나눠서 탄 학생들에게 김밥과 음료수를 나눠주고 자리에 앉아 그제야 숨을 돌린다. 학생들은 그들의 수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게임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다.
두밀수련원에 도착하여서 학생들이 짐을 풀고 정리를 할 동안, 임원들도 서울에서 가져온 다량의 물품들을 꺼내어 정리한다.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임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간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외부강사의 특강이 진행되고 강의가 끝나갈 때 즈음, 임원들은 요리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메뉴는 다름 아닌 부대찌개! 김치, 소시지, 참치 등 다양한 재료가 테이블 별로 놓아져 있다. 학생회의 10학번 새내기 학생들도 지금껏 힘들었던 시간을 잠시 잊고 직접 요리대회에 참여하여 부대찌개를 끓이는 데에 열중한다. 다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날 저녁,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도 학부생 사이에서 학생회 임원들이 간간이 보인다. 이들은 커플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실제 커플이 나와 프러포즈를 하는 등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또 한 번 학생회 임원들은 전쟁을 치른다. 학부생이 먹을 고기를 굽기 위해 전부 뜨거운 불판 주위에 모여 있다. 학생들은 그들이 굽는 고기를 차례대로 받아가서 앉아 열심히 먹는다. 그러나 임원들은 쉬지 않고 고기를 구워낸다. 다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그러나 이들은 고기를 받아가는 학생들에게 맛있게 먹으라고 한마디씩 건네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학부생들이 조금씩 방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학생회 임원들도 테이블에 모여 앉는다. 이제 정말 그들의 자유시간인 것이다. 그간의 힘들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저희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그들의 수련원에서의 밤은 깊어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학생회 임원들은 가져온 준비물과 남은 물품을 정리하고 버스에 옮겨 싣는다.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제 할 일을 해내는 학생회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임원들은 학생들이 재미있었다며 또 가고 싶다고 말할 때 뿌듯해하며 보람을 느낀다. 비록 그 수고를 학생들이 알아줄지는 알 수 없어도 임원들은 자신들이 학생회로서 학부생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행복해 하는 것이다. 컴퓨터학부 학생들은 지나가면서 수고한 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한마디씩 건네주는 것이 어떨까?
취재 : 변지선(aaaaha@nate.com)
편집 : 박래신(plsg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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