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 전국에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참여했을법한 '농촌학생연대활동'. 지난 6월 24일 IT대학 (컴퓨터학부, 글로벌미디어학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학생들은 바로 이 농촌연대활동을 위해 전북 김제로 출발하였다. 출발 전 날, 총학생회에서는 농촌학생연대활동에 대한 '농활교양학교'를 실시하였다. '농촌학생연대활동'은 그저 농촌 체험 학습인걸까?
'농촌학생연대활동'( 이하 농활.) 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역시 농촌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농활의 주 목적은 아니다. 농활은 어르신들과 일을 하면서 대학생들이 농촌 일을 배우고 , 이야기를 나누며 노동의 의미와 농촌의 실정에 대해 이해하는 활동이다.
이번 농활은 6월 24일 ~ 7월 4일까지 10박 11일로 진행되었다. 10박 11일동안 거산마을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
 |
| 김제 시청 앞에 모인 학생들 |
# 6월 24일. 김제 시청 앞에서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모여 발대식을 진행하였다. 각 마을마다 단과대학 학생들이 배정되었다. 우리가 10박 11일간 지내야 하는 마을은 '거산 마을'이었다. 마을로 가기 전 우리는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했다. 물품 구매 후 마을 회관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직접 밥과 반찬을하여 농활에서의 첫 식사를 하였다.
 |
| 농활대원들이 다같이 하는 첫 식사 |
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는 농활 규율을 정하였다. 10박 11일간의 농활 일정동안 우리는 규율을 꼭 지켜야했으며 , 규율을 어길 시에는 아침 식사 당번, 설거지 당번 등과 같은 벌칙이 주어지기도 했다. 매일 저녁 우리는 하루 일과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
| 농활대원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 |
# 6월 25일 아침 6시. 평소와 같았다면 아직 꿈속을 헤메고 있을 시간에 우리는 확선기에서 나오는 엄청난 소리 크기의 기상벨을 들으며 눈을 떴다. 전 날 밤에 정한 아침 식사당번들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체조를 한 뒤, 모두 과수원으로 갔다. 과수원에는 배나무 천지였다. 처음 본 풍경에 모두들 놀란 눈치였다.
 |
| 배나무가 가득한 과수원의 모습 |
과수원에서 우리가 해야했던 일은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 배를 종이로 싸는 작업이었다. 허리에는 종이봉투 100장과 철끈 한묶음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 작업하기 편한 일명 '몸빼바지'와 큰 밀짚모자를 쓰고 작업에 임했다.
 |
| 본격적으로 일손을 돕고 있는 농활대원들 |
아침부터 일해서 조금씩 지쳐갈 때 쯤 어르신들께서 '새참'을 준비해주셨다. 직접 준비해주신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기를 반복하며 하루일과가 끝났다. 일과가 끝난 후에는 저녁을 먹고 하루 동안 잘했던 부분과 반성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
| 새참시간 |
# 6월 26일.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밭 일 대신 우리는 마을 어르신들 드릴 '김치전'을 준비했다. 한쪽에서 김치전을 만들고 있을 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염색 연습이 한창이었다. 어르신들 염색해드릴 때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연습 중이었던 것이다. 다 만들어진 김치전은 어르신들 댁에 직접 갖다 드렸다. 맛있게 드셨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에 농활대원들도 뿌듯했던 하루였다.
 |
| 김치전 준비하는 모습 |
# 6월 27일. 아침 식사를 한 후에는 다같이 과수원으로 가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이 날은 수수 심는 팀과 과수원 팀으로 나누었다. 수수 밭은 과수원과 그리 멀지 않았다. 수수밭에서는 잡초를 제거하고 , 다시 수수를 심는 일을 하였다. 텅 빈 밭에 수수를 심으려고 할 때는 막막하더니 하나하나 다같이 하다보니 어느새 수수가 밭은 메우고 있었다.
 |
| 밭에서 수수를 심고있는 농활대원들 |
오전에 수수를 심고 , 오후에는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모셔서 직접 염색을 해드렸다. 서투른 솜씨였지만 작은 실수에도 웃으며 넘겨주신 덕분에 염색 일정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 6월 28일. 이 날도 과수원 팀과 , 콩,깨를 심는 팀을 나누었다. 매일 낮 12시가 되면 우리는 모두 낮잠 시간을 가졌다. 아침일을 하고나면 낮잠 시간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낮에 누울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날은 농활대원들이 가장 많았던 날이다. 일정 중간에 농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넷째날까지는 이불의 수도 넉넉하였지만 이 날부터는 비상시를 위해 준비했던 담요가 총 동원 되었다. 하지만 농사일을 도울 수 있는 인원이 더 많아져서 활기에 넘쳤던 날이기도 했다.
 |
| 농활대원들에겐 꿀맛같은 낮잠 시간 |
# 6월 29일. 과수원 일을 잠시 접어두고 '피사리'를 하였다. 처음듣는 '피사리'라는 말에 어떤 일인가 싶었더니 논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처음 신어보는 긴 장화에 모두 웃음부터 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을하다보니 장화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 둘씩 장화를 벗더니 결국 모든 농활 대원들이 맨 발로 논에서 잡초 제거를 하였다. 처음에는 미끌미끌 거리는 감촉이 이상했지만, 곧 잊어버리고 잡초제거하는 일에 집중하였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작업에서 어르신들이 얼마나 힘들게 농사일을 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
| 논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농활대원들 |
# 6월 30일. 전 날과 마찬가지로 논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팀과 배 과수원에서 일하는 팀이 나누어졌다. 일을 한 후에 어르신들과 함께 새참을 먹으면서 어르신들께서 농촌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농사일이 무척이나 힘든 일이지만 가족을 위해서 땀 흘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였다. 일정을 모두 마친 저녁. 이 날은 농활대원들이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바로 ' 첫인상Talk ' 이다. IT대학에 속해있지만 사실 같은 학부가 아니라면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동그랗게 둘러 앉아 서로의 첫인상에 대해서 한사람씩 말하는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다른 학부 학우들과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
| 첫인상 Talk 시간 |
# 7월 1일. 이틀 정도 일정이 더 남았지만 , 먼저 서울로 돌아와야했다. 일주일간 머물렀던 곳을 떠나려니 막상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과수원에 일하러 갈 때 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주인 아저씨께서 직접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셨다. 과수원에 일하러 갈 때 마다 과수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와 , 지금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던 분인지라 헤어짐이 너무 아쉬웠다. 버스 터미널로 오는 길에 일주일 동안 이 곳에서 보냈던 기억들을 생각하니 울컥했다.
 |
| 농촌 연대 활동 일정표 |
위의 표는 10박 11일간의 농촌연대활동 일정표이다. 10박 11일의 일정중에 일주일동안 참가하게 되었지만, 농촌의 실정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TV로 농촌에 대해서 접했을 때와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힘든 일도 많지만 , 농촌에서 나오는 모든 쌀, 과일 등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농촌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여해보고 싶은 활동이다.
취재 : 신보경 기자 ( shinbk900707@hanmail.net )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kcsjhz@gmail.com)
http://www.comtimes.kr/news/334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