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써 현 인터넷신문 기자까지, 바로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96학번 윤지민 선배이다.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 자신은 아직 동문인터뷰를 할 만큼의 위치가 아니라며 극구 사양하셨다. 하지만 취업난에 지쳐있는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꺼란 컴타임즈의 취재요청에 사람좋은 웃음을 띄시며 여러가지 인생선배로써의 조언들을 해주셨다. 현재 인터넷신문 신문고의 기자로써 활동중이신 윤지민 선배, 그 분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 신문고 기자 96학번 윤지민 동문 |
Q. 선배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저는 컴퓨터학부 96학번이고 현재는 인터넷뉴스 신문고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학부시절에는 학생회 활동을 주로 했는데 컴퓨터학부, 정보대, 총학생 회장 등을 역임했었습니다. 저는 과가 잘 돼야 단대가 잘되고 단대가 잘 돼야 전체 숭실이 잘 된다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총학을 할 때는 대외적인 활동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시위를 연합으로 주도 했었고 당시, 대학생 6좌 회담을 주최해서 미국이나 일본, 러시아 중국 대학생들하고 회의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Q. 컴퓨터학부에 입학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A. 컴퓨터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했었어요. 그때 당시 베이직을 배우면서 프로그램도 짜고 경시대회를 나가기도 했었죠. 당시엔 PC통신이나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한 게 많았었는데 책도 없어서 찾기가 힘들었고, 깊이 있게 공부는 많이 못했어요. 숭실대 컴퓨터학부로와서는 컴퓨터에 관련된 C정도나 기본적인 건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해왔으니까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계속하다보니까 프로그래밍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얼 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결국 컴퓨터에 관련된 기술이나 그런 것들은 인간이 원하는 쪽으로 개발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에 따라서 기계도 바뀌는 것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궁극적인 고민들이 많이 생겼죠. 기술을 알기 이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꾸고 희망하는 것들을 기술자들이 개발하는 거니까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기술이나 문명이 바뀌니까 결국 핵심은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컴퓨터학부에 입학하면서 그리고 회장을 역임하고 학과공부를 하며 사람이 더 중요하구나. 사람을 더 배워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기술을 배우기 이전에 그 기술을 탄생시킨 사람을 먼저 알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조직생활이라든지 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그런 식으로 점점 학우들이 원하는 학생회도 만들고 컴퓨터학부도 만들면서 정치적 경험을 쌓아갔죠.
Q. 정치부 기자이신데 흔히 공대생들은 정치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선배님께서는 정치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까 말했듯 제가 총학생회장 등을 하면서 대학생으로써 점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정치 쪽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데 정치는 어려운 게 아니에요. 남녀사이에 데이트를 한다하더라도 데이트장소나 시간을 정해야하는데 그런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과 결과들을 다 정치라고 보면 돼요. 공동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며 방법을 찾는 것들이 다 정치에 속하기 때문에, 컴퓨터학부에서도 그런 정치가 이루어지죠. 총 MT는 어디서 할까 학생회비를 어디에 쓸까 등의 결정들을 학생들과 대화, 토론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결정을 하는 것들이 사실 다 정치거든요. 그런 정치 활동을 일상적으로 하다보니까 관심이 생기게 되었죠.
 |
| 신문고 기자 96학번 윤지민 동문 |
Q. 지금까지 기자로써 어떤 활동을 하셨었나요?
A. 사회부도 했었고, 선거시즌엔 정치부, 선거 후엔 경제부도 했었어요. IT쪽 기자도 하고 싶었지만 아직 기회가 없어서 못했어요. 저는 언론고시를 보고 정식으로 메이저언론사로 들어간 게 아니라 저는 총학생회장 등의 경력을 이용하고 아는 선배를 통해서 인터넷신문을 들어가게 되었어요. 네이션코리아에서 초반기 활동을 했고 현재는 신문고 기자로 활동 중이죠.
Q.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독서는 많이 하시나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A. 기자생활하면서 제일 후회했던 게 학창시절에 책을 많이 읽지 못했던 거였어요. 대학 다닐 때 그 시간 많을 때 책 좀 많이 읽어둘걸 하고 후회가 되요. 그런 책 엄청 많은데 저도 지금 계속 꾸준히 읽고 있는 중이거든요. 서울대에서 추천한 대학생을 위한 책이 100권정도 되는데 그 책들을 기본적으로 졸업 전에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주로 고전들인데 기본적인 지성인, 교양인이라면 그런 책들을 읽고 졸업을 하는 게 나중에 기자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기자나 IT분야가 아니더라도 사회 속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들로 취직을 하고 싶다면 그런 기본이 되는 대학서적들을 읽어놔야 해요.
Q. 취미생활은 주로 어떤 걸 하시나요?
A. 딱히 취미생활이라고 하면 사람들 만나는 게 취미생활이에요. 학생회 후배들 찾아가는 것이나 유어슈닷컴 동아리 후배들도 1주일에 한 번씩 회의가 있어서 만나고 있어요. 관악구 지역 정치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임도 종종 찾아가 함께 얘기 나누기도해요.
Q. 유어슈닷컴 창립멤버이셨는데 유어슈닷컴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2003년도에 유어슈닷컴 도메인을 처음 사용했었는데 그동안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서 사용하지 못하다가 2008년도에 부활을 시켰어요. 당시 학교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 하나가 없었고 숭실대 학생들끼리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게 참 안타까웠어요. 제가 졸업 전에 한학기가 남았었는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숭실대 학생들이 서로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만이라도 하나 마련해두고 졸업해야겠다 싶어서 유어슈닷컴을 부활시켰어요. 처음에 유어슈닷컴을 부활시키면서 학점, 연애, 취업에 관한부분은 주도적으로 확보를 하자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학점에 대한 부분은 강의평가나 족보를 공개하는 쪽으로 콘텐츠를 확보해나갔는데, 처음에 강의를 선택함에 있어서 막연한 친구들한테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기위해서 만들게 된 거죠. 필요한 게 있다면 우리가 직접만들자라는 생각으로 개발하게 된 거구요.
 |
| 신문고 기자 96학번 윤지민 동문 |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세상에는 다양한 길들이 참 많은데 그런 걸 빨리 제 때 봐야 해요. 아르바이트 등을 많이 해서 경험을 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고 여행을 가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도 들어보고 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어떤지 직접 볼 수도 있을 거예요. 1,2학년 때 동아리도 많이 하고 학생회도 하고 방학 때 농활이나 해외여행 등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해요. 세상에 다양한 삶이나 길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빨리 접해보고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멋진 모습이구나, 이런 삶의 모습을 내가 닮고 싶다고 느끼는 것들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그것을 위해서는 자기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고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죠. 또, 지금 시대에 맞게끔 외국인들도 만나보고 자기 삶의 길이나 인생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삶의 만족감을 얻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해요. 인생의 거시적인 목표를 찾고 방향을 찾으면서 지도나 나침반을 찾아야지 그런 것도 없이 인생의 바다를 항해 한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겁니다. 비전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천지차이에요. 그런 인생의 깊이 있는 고민들을 대학생 때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얼마나 빨리 찾느냐에 따라서 자기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겁니다. 적성을 빨리 찾고 그 분야에서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인생을 사는 게 옳다고 봐요.
취재 : 정혜인 기자(jjhhin0327@naver.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kcsjhz@gmail.com)
http://www.comtimes.kr/news/324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