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문 인터뷰는 조금 특별했다. 지금까지의 인터뷰와는 달리 조금 더 풍성했고 조금 더 사람냄새가 나는, 숭실대 컴퓨터학부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만남이었다. 본지는 이완호 동문과의 만남만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출신 한국은행 동문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환대에 잠시 놀라기도 했지만, 선후배라는 이름으로 바쁘신 가운데 모두 시간을 내어 모여주신 한국은행 동문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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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전경. |
한국은행 동문들이 미리 모여 있는 어느 한식당의 방안으로 들어섰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동문들이 본지를 맞아주었다. 퇴근 후 피곤하기도 하고, 바쁜 일정이 있었음에도 5명의 동문들이 우리를 향해 반갑다며 인사를 청했다. 태어나서 본적도, 연락한 적도 없었지만, 여느 인터뷰와 같이 동문들은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이름 아래 항상 친근하게 맞이해 주는 만남은 항상 인터뷰를 훈훈하게 한다. 한국은행 동문들은 이완호 동문(74)이 입사한 이래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기에 동문들은 회사에서 서로 도우며,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퇴근 후 서로 같은 직장이기에 회포도 풀고, 업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며 동문이 무엇인지 제대로 일깨워 주고 있었다. 마침, 오늘은 백여송 동문(95)이 과장으로 승진한 것을 축하해 주는 자리라서 그 분위기는 더욱 활기찼다. 순수하게 이 자리에 있는 동문들은,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동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주는 모습은 후배의 입장에 있는 본지 기자들에게 동문의 의미를 알 수 있기에 충분했다. 또한 신용여(95)동문이 경기도청 5급 사무관으로 재직하다가 한국은행으로 입사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여서 서로 환영하고 챙겨주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너무 미사여구가 길었을까. 이번 만남은 한 동문의 모습을 집중 취재하기 보다는, 졸업 후에도 동문들의 끈끈한 정(情)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안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것이 걱정이었다. 95학번 이후로 한국은행에 더 이상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동문이 입사하지 않아 안타깝다는 말이 들렸다. 원체 한국은행에서는 1년에 1명에게만 입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취직 현황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앞으로 많은 동문 후배들이 그 자리를 더 함께하기를 바라며, 그때에는 더욱 풍성한 인터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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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동문들.양희정(90),안상임(88),정영진(87),이완호(74),백여송(95),신용여(95)(좌에서 우) |
식사가 끝날 무렵, 야근을 하고 있던 양희정(90)동문이 잠시 자리를 채워주었다. 이완호 동문이 본지 기자들, 후배들이 왔다고 업무 중 임에도 불구하고 부른 것이었다. 흔히, 자신의 일이 있음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준 양희정 동문을 볼 때에 본지 기자들은 너무도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조금 들기도 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주현식 동문이 병상에 있어 같이 하지 못한 것이다. 이 기사를 빌어 주현식 동문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다시금 한국은행 동문들과 함께 그 훈훈함을 더하길 바란다. 식사 후 하루의 업무에 피곤하기도 하고,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 함에도 아쉽다며 근처 맥주집에 들러 자리를 이어갔다. 서로를 조금 더 알았을까. 동문들의 학창 시절 소소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본지 기자들을 통해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의 최근 소식도 전할 수 있었다. 어느덧 인터뷰라는 것을 잊고 그저 친한 선배들과 오랜만에 함께하는 자리였다. 함께했던 시간을 마치고, 각자 자신의 집으로 향했던 순간 본지는 동문들의 뒷모습에 아직도 훈훈한 여운이 남아있음을 느끼며 다음을 약속하였다.
취재 : 최창운 기자(ccw9380@naver.com)
편집 : 최창운 기자(ccw93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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