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안녕하세요. 선배님께서는 학점, 영어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하시면서 원하시는 회사에 입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A. 먼저, 동문 선배님들이 보시는 동문인터뷰에 올라갈 자격이 되는지 쑥스럽습니다.(웃음) 2002년도에 입학해서 이제 막 회사원이 된 김대용이라고 합니다.
03년도에 컴퓨터학부 부학생회장, 04년도에 정보대 단과대 학생회장을 지냈습니다. 군대는 04년도에 공군 전산병으로 입대해 중앙전산소에서 복무했습니다. 전역 후에 3학년에 복학하면서 07년 4월~7월까지 영삼성 컨텐츠 작가를 했습니다(참고로, 컨텐츠 작가라는 것은 저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랍니다(웃음)). 영삼성 콘텐츠 작가를 하면서 07년 5월부터 7월까지 영삼성 캠퍼스 리포터를 했습니다. 7월에 콘텐츠작가와 캠퍼스 리포터가 끝나자마자 삼성화재 유크리에디터 3기를 07년 8월부터 11월까지 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어서 LG X-mania 기자단 1기를 했습니다. X-mania에서는 팀까지 역임하며 07년 11월부터 08년 7월까지 9개월이나 했네요. 그리고.. 또 08년 12월부터 09년 1월까지 삼성 SDS 이공계 인턴을 했네요. 마지막으로 삼성 SDS를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소개하시다가 인터뷰 끝나겠습니다(웃음). 1년 동안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해오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시게 된겁니까?
A. 음... 제가 생각해봐도 어떻게 다 했나 싶네요. 제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게 된 건 군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입대 7개월 전인 04년 5월부터 입대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 동기들보다 늦게 군대에 가는 편이라 일반 육군보다는 다른 길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던 중에 산업기사를 따면 공군의 전산병으로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산업기사를 따서 공군을 가게 되었습니다. 늦게 가는 만큼 군대에서 2년을 소비하기보단 저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중앙정산소로 가게 되면서 전공적인 면도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정보처리기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간 상태라 정보처리기사 응시 자격은 안 되었지만, 산업기사를 가진 상태로 1년 이상을 전산병으로 근무하게 되면 정보처리 응시 자격을 줍니다. 3학년에 딴 것이기 때문에 동기들보다 1년 먼저 딴 게 됐지요. 이 덕분에 여러 인턴을 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이외에 비전공분야에서도 한자 자격증,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과 책을 100권 읽었습니다. 특히, 책을 읽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군대는 최고의 독서 공간이기에 전역하기 전까지 딱 100권을 채웠습니다. 사실, 전역하기 2달 전에 100권을 다 읽었는데 100권을 다 읽으니깐 책이 더 이상 손에 잡히진 않았습니다(웃음).
이렇게 많은 독서를 하던 와중에 비전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게 되었고, ‘대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걸 계획을 세워서 성과를 내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에 A4용지 40장 분량의 비전 포지셔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거를 가지고 후임 병사들에게 테스트를 하고 서로 대화를 하며 부족한 점을 메워 나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반응이 좋아 세미나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의 반응이 많이 좋아서 그런지 월간 공군에서 기고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왔고, 마침 더 많은 친구와 공유하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월간 공군에까지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만들고 많은 사람을 통해 증명된 콘텐츠를 가지고 영삼성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삼성 네트웍스에서 10회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계약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쓰다 보니 글 쓰는 일이 너무 재밌어서 캠퍼스 리포터도 하게 되었고, 삼성화재 유크리에디터, LG X-mania 기자단도 하게 되었습니다.
Q. 군대에서 그러한 일들을 다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하셨습니까?
A.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고 싶다면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전공임에도 타자가 너무 느려서 타자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등병 때는 타자연습도 맘대로 할 수 없어서 선임들보다 10분, 20분씩 먼저 나와서 불도 안켜진 곳에서 혼자 연습을 했습니다.
Q. 많은 대외 활동을 한 것도 좋지만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학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건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나요?
A. 사실, 전공 놓친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전 이게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친구들도 가끔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곤 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제 질문은 ‘좋으니까, 즐거우니까’였습니다. 또한, 단지 즐거웠을 뿐 아니라 사회경험도 미리 해볼 수 있었고, 제 적성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Q. 복수전공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복수전공이 취업 시에나 현재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점이 도움이 되시나요?
A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 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건... 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이공계 쪽 사고에서 벗어나 인문학적 사고를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공계 쪽 마인드와 인문학적 마인드는 많이 다르다고들 합니다. 이공계 쪽은 이분법적 사고 즉, 0과 1의 싸움입니다. 그러나 인문학 쪽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복수전공을 하면서 논리력을 배울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고, 덕분에 글 쓰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콘텐츠작가와 인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삼성 SDS에서 하시는 일과 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A. 금융전략사업부의 금융컨설팅팀에 있습니다. 사실 팀 배정을 받은 지 얼마 안되서 잘은 모릅니다.(웃음) 간단하게나마 말씀드리자면, IFRS도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수준입니다.
Q. 그럼 IT컨설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컨설팅이란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기업의 각종 문제를 발견하여 해결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컨설턴트란 컨설팅을 하는 사람으로서 문제점에 대해 해결안을 제시하고 해결안을 기업이 받아들여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방향과 지식을 제시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사실, 저도 며칠 전에 교육받은 내용입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합니다.
A. 취업난과 등록금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뭐를 하든 간에 즐겁게 한다면 그에 따른 보상은 언젠가는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에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낼 수 있으면 대학생활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열정’ 이것이 대학생활에서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의 분야에서만은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입니다.
글쓴이 : 이창근 기자(lck8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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