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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ㄹㄹ 소개 포스터 |
2021년 4월 23일, 창업 팀 ‘오늘연’의 개발자인 컴퓨터학부 18학번 어제연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어제연 학우는 ‘오늘연’에서 대학생 소셜 네트워킹 앱 ‘ㅅㄹㄹ : 사르르’ 런칭을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대학생으로서 창업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과정과 앱 개발 및 런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학부 18학번 어제연입니다. 현재 컴퓨터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숭실대, 중앙대 학생 10명으로 이루어진 창업 팀 ‘오늘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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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학번 어제연 학우 |
Q. ㅅㄹㄹ는 어떤 앱인가요?
‘ㅅㄹㄹ : 사르르’는 단체 음성채팅 및 게임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대학생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입니다. 코로나 19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하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로 대학생활을 보내는 대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학과, 학교의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대학생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시 학생증/합격증 인증을 받습니다. 가입 절차가 끝나면 3명 이상의 친구에게 ‘대신 쓰는 프로필’을 받아야 합니다. ‘대신 쓰는 프로필’이란 내가 아닌 친구들이 작성한 프로필로, ㅅㄹㄹ에서는 프로필을 사용자가 직접 작성하지 않고 친구가 보는 내 모습에 대한 정보로 프로필을 구성합니다. 친구에게 ‘대신 쓰는 프로필’ 작성 링크를 공유하면 웹에서 외모, 성격, 라이프스타일, 대학생활, 총 4가지의 항목에 대한 해시태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작성을 계기로 그동안 친구들이 나를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평가 프로필을 받고 학생증, 프로필 인증이 끝나면 가입이 완료됩니다. 가입 후 프로필에서 ‘대신 쓰는 프로필’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목별로 가장 선택을 많이 받은 3개의 해시태그가 표시되며, ‘리포트 보기’에서 자세한 통계를 원형 그래프로 볼 수 있습니다.
앱 내에서는 다른 사용자들과 ‘미팅’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팅 참여자들의 대학교를 방 제목에 표시하고, 참여자 목록에 참여자들의 학교, 학과, 학번을 표시해 대학생 간의 신뢰성 있는 친목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체 음성채팅으로 ‘*클럽하우스’처럼 소통하고, 술 게임을 앱으로 옮겨온 ‘귓속말 게임’, ‘이미지 게임’ 등을 통해 다른 대학생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클럽하우스 : 음성 기반 소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재는 iOS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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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ㄹㄹ 기능 소개 화면 |
Q. ㅅㄹㄹ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코로나 시대에 방역수칙을 준수해 전염병 확산 방지를 돕는 것 이외에, 적극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사라진 일상의 종류 중 하나는 ‘대학생활의 즐거움’입니다. 저희는 새내기 때 미팅도 해봤고,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과제도 했고, 수업이 끝나면 다 같이 한강으로 놀러 가거나 MT에 가서 술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학생활의 로망은 사라지고, 집에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 대학생활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힘들게 견뎌야 하는 시기이지만, 견디기만 하는 것은 많은 기대를 품었을 대학생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을 먼저 지내본 선배로서, 이런 정서적 단절감과 인간관계의 갈증에 공감할 수 있었고,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생 대상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요?
어떻게 하면 처음 보는 대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을지, 어떻게 오프라인으로 학교에서 친구를 사귈 때와 가장 비슷한 환경으로 앱을 구현할 수 있을지, 같은 대학생의 시선에서 고민하며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앱 주요 소통 수단을 일반적인 텍스트 채팅이 아닌 실시간 음성 채팅으로 구현해 실제로 만나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또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는 자신을 나타내는 프로필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용자는 본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자기 입으로 ‘나는 웃는 게 예쁘고 배려심이 많다’고 말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대학생 사용자에게서 이런 특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고, ㅅㄹㄹ에서는 친구들에게 받는 평가로 프로필을 구성해 신뢰도를 높이고 프로필 작성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습니다. 친구평가 프로필로 실제 미팅이나 대학생 네트워킹에서의 지인 소개 느낌도 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의 네트워킹인 만큼 가입 절차에서 대학생 인증을 꼼꼼하게 받고 있습니다. 가입 시 학생증을 촬영해 대학생임을 인증해야 하고, 관리자가 확인하고 승인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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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연 팀 소개 포스터 |
Q.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창업에 관심이 많았고, 숭실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창업지원단에서는 창업 교육, 멘토링, 워크샵, 숭실대 창업팀 간 네트워킹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저는 2019년에 창업지원단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주간 Born Global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그 이후로 창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창업을 위한 창업 아이템’을 기획했는데, 기획을 발전시킬수록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대학생으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ㅅㄹㄹ가 나오게 되었고, 이것이 창업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Q.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들었는데, 대학생 창업 팀의 특징이나 장단점이 있나요?
대부분의 창업 팀이 그렇겠지만,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할 때 주변 사람부터 찾게 됩니다. 저희 팀은 대학생 팀이라서 팀원들이 이미 친한 친구였던 사람이 많았고,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친구들과 일하는 것은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결집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격식을 줄여 편안한 분위기로 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거 별로예요.’라고 의견을 표현해 기획을 빠르게 바꾸거나 발전시켜 서비스가 산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회의 도중 나온 농담이 괜찮은 아이디어가 돼 채택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실수하면 일을 그르칠 뿐만 아니라 친구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대학생이기에 아직 체계적인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더 자유롭고 창의력이 넘치는 아이디어를 모아 기존 시장이 보지 못했던 점을 신선하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대학생 팀인 만큼 20대 초중반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식상하지 않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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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연 팀 회의 모습 (2020년 11월) |
Q.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말해주세요.
창업팀의 팀원으로서 대내외적인 일도 하지만, 개발자로서 개발도 해야 하고, 대학생으로서 전공 공부도 해야 합니다. 몸이 딱 세 개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하나라서 체력적 한계에 자주 부딪힙니다. 셋 중 무엇도 포기할 수 없기에 계획을 촘촘하게 작성하고,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하며 시간과 체력을 관리합니다. 일적으로는 여러 협업 툴을 이용해 효율적인 소통과 업무 분담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지금은 일과 일상 속 문제들을 잘 핸들링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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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어제연 학우 |
Q. 창업 팀에서 일하면서 배운 점, 깨달은 점이 있나요?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감사함과 배려에 대해 배웠습니다. 지금까지는 입시, 학점관리 등 대부분 ‘내가 잘해야 성과가 나는’ 것들만 경험하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창업은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팀원의 노력과 시너지가 잘 맞아야 하는데, 저희 팀원들은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바쁠 때는 서로 배려하며 업무를 대신해주기도 합니다.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을 진행할 땐 다수가 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팀 외부에서도 학교 창업지원단 직원 분들, 교수님들, 멘토님들, 선배 대표님들이 선뜻 도움 주신 적이 많아 진심으로 감사함과 배려에 대해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Q. 앞으로 오늘연 팀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당장의 계획은 ㅅㄹㄹ를 정식 런칭하고 서비스 운영을 원활히 하는 것입니다. 현재 60여개 대학에서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런칭 후 대학교별 제휴 이벤트도 계획 중입니다. 더 멀리 보자면 사용자에게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소셜 네트워킹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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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SSU 창업경진대회, 소프트웨어 공모전 등에서 수상한 어제연 학우 |
Q.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요즘 스펙의 일환으로 창업을 생각하시는 대학생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겉으로 보는 것보다 부수적인 일들이 많습니다. 오직 스펙을 위해 창업을 생각하신다면 개발 프로젝트, 알고리즘 공부, 공모전을 추천합니다. 주변에 창업 경험자가 있다면 궁금한 점을 여쭤보고, 내가 이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쏟을 만한 일인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 기창업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선배들이 앞서 겪었던 문제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전철을 밟은 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내 아이템은 비밀이야!’, ‘나 혼자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좋은 선배님들께 예의 바르게 여쭤보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창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여쭤볼 선배가 없다면, 저에게 연락주시면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겠습니다.(yesterdaykite@gmail.com)
대학생 창업 팀 ‘오늘연’의 18학번 어제연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창업할 때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연과 ㅅㄹㄹ의 첫 도전을 응원하며, 창업에 관심 있는 컴퓨터학부 학우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어제연 학우
기사 취재 및 작성 : 안유진 기자(youjin1939@gmail.com)
편집 : 김찬일 미디어팀장(chanil4129@naver.com)
주재완 편집팀장(yjjw2000@naver.com)
강한구 국장(rica742244@gmail.com)
http://www.comtimes.kr/news/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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